[아주초대석] 질 노먼 르노 부회장, 韓 전기차시장 택시 '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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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구 기자
입력 2017-11-2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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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형 SM3 Z.E. 택시시장 적극 공략"

  • -"전기차 인프라 확대 위해 정부 지원 활발해져야"

"한국은 아시아 전기차 시장 공략의 허브가 될 것이다."

질 노먼(Gilles NORMAND) 르노그룹 EV 총괄 부회장은 한국을 아시아 전기차 시장 공략의 허브 기지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르노그룹에서 전기차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르노삼성은 소형 전기차 '트위지'와 준중형 전기차 'SM3 Z.E.'를 출시해 전기차 시장의 입지를 다진데 이어 향후 소형 상용 전기차와 소형 해치백 전기차 '조에(ZOE)'를 출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질 노먼 르노그룹 부회장[사진=르노삼성 제공]
 

◆"한국, 亞 전기차 시장 공략 허브로"
지난 23일 대구에서 열린 '대구 국제 미래자동차엑스포'에서 만난 노먼 부회장은 "르노삼성은 한국에서 전기차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기업으로서 더 많은 소비자들이 전기차를 경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 르노의 경험을 접목하고 공장과 연구개발(R&D) 시설을 활용하는 한편 전기차 배터리, 정보기술(IT), 커넥티비티 등 한국에서 강점이 있는 부분을 제품에 적용, 확대되는 아시아 전기차 시장 공략의 허브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래자동차 시장의 핵심과제가 전기차 양산 및 가격경쟁력 확보에 있다고 강조했다.

노먼 부회장은 "르노그룹은 이미 8년 전부터 40억 유로를 투자해 소비자가 구매할 수 있는 비용의 제품을 내놓고 있다"며 "사람들이 충분히 구매가능한 e모빌리티를 추구하는 전략을 통해 전기차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르노그룹은 2022년까지 커넥티드 카, 자율주행차 등 혁신 제품을 출시하는 내용의 중기전략 '드라이브 더 퓨처'를 발표하고 동맹사인 닛산, 미쓰비시와 연구개발(R&D) 역량을 모으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르면 르노그룹은 동맹사 간 전기차 전용 플랫폼화를 검토 중이다. 동일한 플랫폼을 다양한 차량에 적용하는 것으로 전기차 제조 단가를 낮출 수 있다. 공통의 자동차 플랫폼 위에 각 모델별 섀시를 덮어 다양한 자동차를 제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배터리 팩 및 최적화 작업도 한 플랫폼에 적용하는 것이 가능해 규격화시킬 수 있다. 배터리 물량 역시 소품종으로 대량생산하기 때문에 가격을 낮출 수 있다.

노먼 부회장은 "전 세계 전기차 비중은 0.5%, 유럽지역에서의 비중은 0.8%를 차지하고 있는데 한국은 유럽과 비슷하다"며 "2020년 전기차는 세계 시장에서 4%, 2025년께에는 9~15%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르노그룹은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25%를 차지하는 선두 기업"이라며 "현재 4개인 전기차 모델을 앞으로 8개로 늘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정부, 전기택시 지원 필요"

질 노먼 부회장은 한국 시장에서 르노삼성의 역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르노삼성이 급성장하고 있는 한국 전기차 시장에서 전기차 리더의 입지를 더욱 강화해 나가야 한다는 견해다.

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10월까지 국내 전기차 판매는 1만75대를 기록했다. 국내에서 전기차 판매가 1만대를 넘어선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국내 전기차 시장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2010년 61대에 그쳤던 전기차 신규 등록 대수는 2014년 1308대를 기록한 뒤 2015년 2917대, 지난해 5099대로 해마다 2배 이상 성장했다.

르노삼성은 2011년 환경부와 전기차 실증사업을 시작하는 등 국내 완성차업체 중 가장 앞서 전기차 생태계 조성과 시장 확장에 기여해왔다.

또 2013년 10월 SM3.Z.E를 첫 출시한 데 이어 트위지까지 선보이며 올해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약 18%의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전기차 보증조건과 AS 네트워크를 강화하며 소비자 만족도와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배터리 용량 70% 보증조건을 기존 7년 이내 혹은 주행거리 14만km 이하에서 8년 16만km로 강화했다. 전기차 AS 네트워크는 파워트레인 전문 서비스센터 45개, 전기차 일반 정비점 188개소를 포함해 총 233개로 확충하며 인프라 조성에도 앞장서고 있다.

노먼 부회장은 "르노삼성이 최근 공개한 신형 SM3 Z.E.를 비롯해 전기차 택시 등 우수한 제품들을 발빠르게 공급하며 전기차 리더의 입지를 강화해 나갈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정부의 국내 전기택시 보급 확대의 필요성도 역설했다.

그는 "전기차 택시는 일반 차량에 비해 주행거리가 길고 이용자도 많기 때문에 그 기여도가 훨씬 클 것"이라며 "전기차 시장을 확장하기 위해 배터리 교체 비용 보전과 같은 경제적 지원과 출퇴근 외 시간 때 버스전용차로 주행 허용과 같은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이 벤치마킹해야 할 전기차 선진국가로는 노르웨이를 꼽았다. 그는 "노르웨이는 신차 시장에서 전기차 비중이 17%에 달한다"며 "버스전용차로 이용, 무료 주차, 무료 충전 서비스 등 정부 지원에 힘입어 전기차 보급이 가장 잘 돼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에 전기차 라인업 지속 확대"

르노삼성은 내년 신형 SM3 Z.E.를 2000대 이상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특히 택시 공급에 집중하기로 했다.

SM3 Z.E.는 국내 유일의 준중형 EV 세단으로 르노에서 판매하는 전기차 가운데 최고급형 모델이다. 특히 전기차 리더 르노의 기술력과 노하우가 집약돼 우수한 상품성을 자랑한다.

넉넉한 주행거리와 중형차 수준의 넓은 실내 공간으로 개인 승용차는 물론 관용 차량이나 택시 수요도 높다. 지난 4월 보건복지부에서 1200여대를 구입했으며 현재 서울, 대구, 제주에서 EV 택시가 영업을 하고 있다.

특히 주행거리를 동급 (준중형) 전기차 중 가장 긴 213km(기존 모델 대비 57% 향상)로 늘렸다. 지난해 교통안전공단이 발표한 국내 승용차 1일 평균 주행거리는 40km로 1회 충전 시 약 5일간 주행할 수 있다는 얘기다.

배터리 용량은 무게 증가 없이 기존보다 63% 높은 35.9kWh로 증량해 효율을 높였다.

르노삼성은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를 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올해 1000대를 도입, 판매하는게 목표다. 트위지는 6.1kWh 리튬 이온 배터리를 장착, 1회 충전 시 주행 거리는 55㎞(국내 인증, NEDC 기준: 100㎞)이며 가정용 220v 충전기를 사용한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SM3 Z.E. 택시 공급은 물론 EV 상용차와 같은 다양한 세그먼트의 차량을 도입해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국내 전기차 시장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래픽=르노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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