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코스 너 얼고있니" 방전·폭발위험? 전자담배 배터리 문제 대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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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진 기자
입력 2017-11-28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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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오후 서울 한 편의점에 진열된 아이코스 갑.  [연합뉴스]



"날씨가 추워지니 아이코스가 작동하지 않더라고요. 할 수 없이 옆사람한테 일반담배를 얻어 피웠죠."

지난 주말 골프장을 다녀온 A씨(54)는 당시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가 작동하지 않았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분명 충전을 가득 했는데 나온 지 1시간도 안돼 빨간불이 들어온 후 꺼졌기 때문이다. 날씨가 그리 춥지 않은 영상 3~4도였는데도 아이코스가 작동하지 않았다. A씨는 아이코스 충전기를 감싸고 따뜻하게 해도 켜지지 않자 결국 지인한테 일반담배를 빌렸다.

궐련형 전자담배가 가격 인상 우려에 이어 배터리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본격적인 겨울로 접어들면서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자 일부 전자담배의 배터리 오작동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아이코스 모델은 2.4플러스다. 지난 6월에 출시된 후 흡연인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서 1위를 선점하고 있다. 궐련형 전자담배는 담배스틱을 히팅할 수 있는 전용기기가 필요하며, 배터리 종류에 따라 작동 온도에 영향을 받는다. 물론 아이코스는 온도에 대한 주의사항을 고지했다. 일정시간 극단적인 온도에 노출되면 정상적인 환경조건으로 돌아올 때까지 작동이 멈출 수 있어 가급적 피하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아이코스 사용 적정 온도는 8도에서 50도 사이다. 기계 성능 최적화를 위해 기준 온도에서 벗어나면 일시적으로 작동이 멈추도록 만들어졌다. 온도는 홀더의 전자 회로 내에서 측정되며 8도 이하의 온도에선 홀더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문제는 배터리다. 아이코스의 배터리는 친환경 배터리인 리튬 인산철 배터리로, 수명 기간이 길고 충전횟수가 많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리튬 인산철 배터리는 1000회 이상 충전할 수 있다. 

필립모리스 관계자는 "배터리가 특정한 온도에서 작동되도록 설정되어 있기 때문에 일시적인 오작동이 생길 수 있다"며 "배터리 수명과 화학적 성질을 보호하기 위해 설정된 것이며 기기가 멈출 경우 주머니에 넣는 등 정상온도에 맞추면 제대로 작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BAT코리아의 글로와 KT&G가 채택한 리튬 이온 배터리는 외부 온도에 큰 영향을 받지 않지만 폭발 위험성이 있다. 리튬 이온 배터리는 영하 20도에서 영상 60도까지 사용 가능하다. 다만 500회 충전 시에는 배터리 성능이 급격하게 떨어진다. 

글로와 릴은 아직 온도 변화에 따른 문제는 없다고 전했다. KT&G 관계자는 "리튬 인산철의 장점은 충전 횟수지만 전자기기는 보편적으로 리튬 이온을 많이 쓴다"며 "영하로 내려가는 날씨에도 릴에 대한 고장 문의는 없다"고 말했다. BAT코리아 관계자 역시 "글로는 일체형이라 타사 제품과 기기 메커니즘이 다르다"며 "온도에 대한 클레임이나 오작동 사례는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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