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이 외친 중국 ‘화장실 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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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7-11-28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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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연합뉴스]


“화장실 문제는 결코 사소한 게 아닌, 도시와 농촌 문명건설의 중요한 부분이다. 관광지나 도시뿐만 아니라 농촌에서도 화장실 혁명을 적극 추진함으로써 대중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켜야 한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중국의 관광산업 진흥과 삶의 질을 높이려면 '화장실 혁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2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 2년여간 관광업계에서 ‘화장실 혁명’을 끊임 없이 추진해왔다”며 “관광업계는 화장실 혁명을 추진했던 것처럼 관광 관련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구축을 강화해 관광업을 대대적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국영중앙(CC)TV는 이날 저녁 7시 뉴스 신원롄보(新聞聯播)에서 시 주석의 ‘화장실 혁명’ 지시를 헤드라인으로 다뤘다.

시 주석도 그동안 화장실 문제에 각별히 신경써 왔다. 그가 지방 시찰 때마다 현지 농촌 가정을 방문한 자리에서 농민들에게 물어본 단골 질문이 ‘화장실이 수세식이냐 재래식이냐’였을 정도다.

중국의 열악한 화장실은 전 세계적으로도 악명이 높다. 리진짜오(李金早) 중국 국가여유국 국장은 "벽돌 두 개가 덩그러니 놓인 좁은 흙구덩이를 삼척 높이의 흙벽이 둘러싸고 있다. 맑은 날엔 사방에 썩은 내가 진동하고, 비 오는 날이면 똥물이 새어나온다. 이것이 일부 산간벽지 농촌 지역 화장실의 현주소다"라고 한탄했을 정도다.

중국이 화장실 혁명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실시한 것은 2015년부터다. 시 주석이 그해 4월 초 '화장실 혁명'을 언급하자마자 중국 관광 주무기관인 국가여유국에서는 대대적으로 전국 화장실 혁명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화장실 개조 프로젝트가 추진된 지난 2년여간 전국 관광지에서 모두 6만8000개 화장실이 신축 혹은 개조됐다. 이는 당초 목표로 한 5만7000개를 훨씬 넘어선 수준이다. 이를 위해 국가여유국은 10억4000만 위안을 쏟아부었다. 각 지방정부에서 투입한 액수도 200억 위안이 넘는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한 설문조사 결과 중국인의 화장실 만족도는 2015년의 70%에서 최근 80%를 넘어섰다.

국가여유국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지난 17일부터 화장실 개선 프로젝트 2단계를 실시해 2020년까지 추가로 화장실 6만4000개를 신축 혹은 재건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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