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임박?… 北 제외 5국 잦아진 물밑접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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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주 기자
입력 2017-11-28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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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탄도미사일 추가 발사 징후 포착… 5개 참가국 연쇄회동 나서

  • 이도훈 한반도본부장 방미… 美 조셉 윤과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

  • 중국도 6자회담 재개 촉구, 북·미 대치 막고 북핵 주도권 잡기 포석

북핵 6자회담 우리 측 수석대표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한·미 수석대표 협의 등을 위해 28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제사회가 대북 제재를 강화하면서 북한의 핵 도발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들 간 만남이 분주하게 이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6자회담 재개를 위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는 조심스러운 관측도 나온다.

북핵 6자회담 우리 측 수석대표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한·미 수석대표 협의 등을 위해 28일 오전 미국으로 출국했다.

취임 후 미국을 처음 방문하는 이 본부장은 내달 1일까지 워싱턴과 뉴욕에 머무르면서 조셉 윤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을 만나 한·미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를 한다.

이 본부장은 윤 특별대표와의 협의에서 그간 미·일·중·러 등 관련국들과의 연쇄 협의 결과를 바탕으로 북핵 문제 등 최근 상황에 대한 평가를 공유할 것으로 보인다.

또 북한을 비핵화 과정으로 이끌어 내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 등에 관해서도 협의할 예정이다.

이 본부장은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날에도 러시아 측 6자회담 수석대표 이고르 모르굴로프 러시아 외교부 아태담당 차관과 만나 '북핵 불용'에 대한 입장을 재확인하고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중국도 한동안 뜸했던 6자회담 재개론을 들고 나오며 북핵 주도권 잡기에 나섰다.

왕이(王毅) 외교부장은 지난 24일 베이징에서 프랑스 외무장관과의 기자회견을 통해 적극적인 6자회담 복귀 등 북핵 해법 3가지를 제시했다.

중국이 6자회담 재개를 촉구하고 나선데에는 얼어붙은 북·중 관계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은 북한의 6차 핵실험 직후에도 6자회담에 대해 일언반구도 안 했었지만, 쑹타오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의 특사로 북한을 다녀온 뒤 6자회담 재개를 강력히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이는 북한과 미국 간 강대강 대치 국면이 재현되는 걸 막기 위한 중국의 포석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2008년을 끝으로 개최되지 않고 있는 6자회담이 재개되면 중국이 의장국을 맡게 된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북한이 6자회담 테이블에 나올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대화나 협상에 나오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핵·미사일 개발 의지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처럼 6자 회담 당사국 중 북한을 제외한 나머지 한·미·일·중·러 5개국이 다각적인 접촉을 갖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이 6자회담 재개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는 이유다.

한편 북한이 도발을 멈춘 지 70여 일이 넘었지만 최근 북핵을 둘러싼 한국, 일본 등 당사국들이 대북 미사일 감시 태세를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우리 당국은 "북한의 모든 도발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합동참모본부는 28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현재 우리 군은 한·미 공조 하에 (북한의 동향을) 면밀히 추적·감시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국내에 북핵 도발 가능성에 대한 소식이 처음 전해진 건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들의 보도를 통해서다. 이들은 일본 정부가 북한에 의한 탄도미사일 발사 준비를 의심하게 하는 전파 신호를 포착해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알렸다. 

북한이 도발을 멈춘 지 70여 일만에 추가 도발 태세를 갖추는 건 국제사회가 최근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는 등 대북 압박 수위를 높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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