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무 "귀순 당시, JSA 경비 매우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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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주 기자
입력 2017-11-27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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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영무 국방부 장관 JSA 방문… 귀순사건 조사결과 등 보고받아

  • 남측지역 곳곳에 총탄 자국 선명… 정전협정 위반 대북 확성기 방송

지난 13일 북한군 병사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귀순하는 사건이 일어난 가운데 남측 판문점 인근 나무에는 당시 북한군의 사격에 의해 발생한 탄흔이 27일 현재까지 선명하게 남아 있다. [사진=연합뉴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27일 북한군 귀순 사건이 일어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경비대대를 격려차 직접 방문하고, 한·미 장병들과 오찬을 했다.

국방부는 이날 "송 장관이 JSA 경비대대를 방문해 유엔군부사령관(7공군사령관) 토머스 버거슨 중장과 중립국감독위원회의 스위스 대표 패트릭 고샤 육군소장, 스웨덴 대표 앤더스 그랜스타드 해군소장, 유엔사 군정위 비서장 스티브 리 육군대령으로부터 지난 13일 북한군 병사 귀순사건 조사 결과를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를 보고받은 송 장관은 국방부 장관으로서 처음으로 군사분계선(MDL) 바로 앞에 위치한 JSA 경비대대 2초소에 올라가 북한군 귀순자의 이동 경로와 우리 측 초소의 임무 및 경계구역 등을 직접 확인했다.

이 자리에서 송 장관은 "긴박하고 위험한 상황에서 한·미 (JSA 경비) 대대장의 냉철한 상황 판단과 조치는 매우 적절했다"면서 장병들의 헌신적인 행동을 높이 평가했다.

국방부와 유엔군사령부의 허가를 받아 송 장관의 JSA 방문에 동행한 취재진에 따르면 북한군 병사가 귀순한 JSA의 남측지역 곳곳에는 당시 북한군 추격조가 발사한 권총과 AK 소총 총탄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군 당국은 대북 확성기 방송을 통해 귀순 사건을 북측에 전파하며 심리전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군 당국에 따르면 대북 확성기 방송이 송출하는 FM 라디오 '자유의 소리'는 이번 귀순 사건의 경위부터 아주대병원에서 치료 중인 귀순자 건강 상태, 북한군 영양실태 등 내용을 자세히 내보내고 있다.

우리 군은 대북 확성기 방송을 통해 '(당시) 북한군 추격조가 군사분계선 남쪽으로 총을 쏘고 일부는 군사분계선을 넘었다'는 상황을 거론하며 북한의 정전협정 위반 내용을 상세히 설명했다.

대북 확성기의 심리전 효과는 최근 의식을 회복한 귀순병을 통해 입증됐다. 의식을 차린 귀순병은 한국의 걸그룹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밝혔으며 대북 확성기 방송을 통해 걸그룹의 노래를 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지난해 1월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한 대응 조치로 군사분계선 인근 10여곳에서의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했다. 방송은 전방 10∼20㎞에서도 들을 수 있다. 
 
북한은 이번 북한군 귀순 사건으로 상당한 심리적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사건 발생 직후 북한은 귀순자의 군사분계선 월경을 저지하지 못한 책임을 물어 간부를 비롯한 판문점 JSA의 모든 경비 병력을 교체했다.

북한은 또 군사분계선 주변에 깊이 1m 가량의 도랑을 파고 '72시간 다리'에도 출입통제용 통문을 새로 설치했다. 이는 추가 귀순을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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