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이의 사람들] 소설가 이외수 "암 극복하고 다시 일어서게 해준 건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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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이 기자
입력 2017-11-28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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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세요. '김호이의 사람들'의 발로 뛰는 CEO 김호이입니다.
여러분 혹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소설가를 생각하면 가장 누가 먼저 떠오르시나요?
이번 인터뷰는 특유의 상상력으로 수많은 독자에게 오랫동안 사랑을 받고 있는 이외수 작가의 인터뷰입니다.  
이외수 작가가 암 투병을 한다는 건 많은 사람에게도 잘 알려져 있는데요, 이에 대해 이외수 작가는 암을 이겨내고 계속 글을 쓰게 해준 원동력은 글과 만물에 대한 사랑이라고 전했습니다.

Q. 작가라는 길을 선택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A. 처음 시작한 계기는 그리 좋지 않았어요. 저는 화가 지망생이어서 그림을 그리는데, 집안이 가난해서 재료비를 충당하기 힘들었고 더군다나 부모님께서 화가가 되는 것을 원하지 않으셨어요. 그 때는 제가 좋아하는 일이었기에 계속해서 그림을 그렸지만 나중에 상황이 좋지 않아져서 돈을 모으기 위해 강원일보 신춘문예에 응모를 했는데 당선이 되어서 상금을 받았어요. 당시 심사위원이던 김동리, 유주현 선생님께서 '작가의 소지가 보여서 당선작으로 선택하였다'라고 해주셔서 처음에는 당황했어요. 하지만 한편으로 같은 예술이니까 미술이 아닌 문학을 하면 경제적으로 부담이 적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또 한편으로는 '과연 내가 작가가 될 수 있을까?'라는 불확실한 마음이 들었어요.
그 후, 갯골 분교라는 근교에 취직을 해서 문장공부를 하기 시작했어요. 그러다 문득 '중앙문단에 데뷔를 해야 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당시 ‘세계 신인문학상’을 3년 간 받았고, 중편소설인 '훈장'으로 중앙문단에 데뷔하게 되었어요. 남들은 문화계에 대 명분을 가지고 시작하는 분들이 많은데, 저 같은 경우는 빚이 많아서 갚으려고 시작을 했고 그 죄책감 때문에 저 나름대로 누구보다도 치열하게 열심히 밤을 새워서 글을 썼어요. 그리고 제가 신인으로 나갔을 때 수많은 평론가, 시인 분들이 소설가들로부터 ‘이상의 망령이 되살아났다’라고 극찬을 해주었어요.
지금의 저는 어떤 단체에도 가입되어 있지 않지만 독자, 출판사, 작가 이 삼각구를 만들며 작가생활을 40년 동안 유지하고 있고, 열심히 활동하다 보니 대한민국 최초의 생존 작가 문학관인 이외수 문학관이 지어졌어요.

[사진= 김호이 기자 ]



Q. 작가님도 지금 좋아하는 일을 하고 계신데 많은 청년을 보면 뭘 좋아하는지도 모르고, 뭘 해야 할지도 모르고, 심지어 꿈이 없고 모든 걸 포기하는 N포 세대 7포 세대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인데, 작가님께서는 이러한 청년들에게 어떠한 말씀을 해주고 싶나요?

A. 꿈에도 연령별로 발달 단계가 있어요. 오늘날의 20대 사람들은 다들 성공하려고 해요. 사실 꽃 피는 철이 따로 있고, 그 다음에 열매 맺는 철이 따로 있고 낙엽 지는 철이 따로 있어요. 무엇이든 시기에 맞고 실력에 맞게 무언가를 바라야 해요. 우리가 왜 공부하고 노력하고 그러는가 하면 행복해지려고 그러듯이, 인생에서도 제일 중요한 것은 행복이에요. 자신이 행복하지 않다면 그것은 꿈이 없다고 말할 수 있어요.

3포 세대니 5포 세대니 9포 세대니 하는 것은 9포는 인생에서 중요한 9가지를 포기한다는 말인데 9가지를 포기한다는 것은 인생 전체를 포기하는 것과 똑같아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전체적으로 행복하지 않다고 해요. 대한민국 국민 전체가 행복해지려면 가치관을 바르게 수정해야하고 교육을 통해서 가치관을 수정할 수 있도록 널리 전파해야 해요. 그러면 우리가 가치관을 어떻게 수정해야 되는가?

소크라테스 이야기 중에 ‘알고 보면 가슴에 사랑이 가득할 때 내가 만물을 사랑할 수 있고 만물이 나를 사랑한다고 느낄 때 행복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어요. 가슴에 사랑이 가득한 인격체 그리고 그런 인격체들이 만들어 가는 사회가 행복한 사회라는...

개인도 사랑이 가득한 가정, 사랑이 가득한 개 등 결국은 행복을 보장하는 요소라는 거죠.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 결국은 투쟁이나 생존 경쟁이나 약육강식 그런 법칙이 아니라 그야말로 인간을 널리 이롭게 하는 홍익인간 정신 남을 배려할 줄 알고 사랑을 베풀 줄 아는 우리의 교육이념과 건국이념의 올바른 가치와 정신을 찾아서 정립해야 돼요. 그리고 너도나도 남을 이롭게 하는 사회적 기여도 배려하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사랑이 가치 있고 중요하다고 하는 인식을 주는 교육체계로 바꾸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작가님께서 암투병을 하셨던 걸로 알고 있는데 그러면서 좌절하지 않고 글을 쓰게 해주는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A. 그건 바로 사랑이에요. 글에 대한 사랑, 만물에 대한 사랑, 함께 같은 시대를 살면서 함께 아파하는 사람들에 대한 사랑, 이런 사랑이 가슴 안에 간직되어 있으면 실제로 상상을 초월하는 의지력과 인내심을 가지게 되어있어요. 저는 사랑을 통해 좌절하지 않고 현재까지 글을 쓰고 있습니다.
 

[사진= 이외수 작가 제공 ]


-김호이의 사람들-
인터뷰/영상: 김호이
기사작성/수정: 김호이/최윤정/정여진
페이스북 페이지: https://www.facebook.com/김호이의-사람들-157157401429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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