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불안' 중국 금융시장....위험하다 vs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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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정 기자
입력 2017-11-27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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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정 속 꾸준한 상승세 보인 中 증시 23일 나란히 급락

  • 증기 거품 빠지나, BAT 등 IT 거품 붕괴 우려 목소리도

  • 10년물 중국 국채 수익률 4% 돌파, 부채 등 "위험하다" 경고음

  • 중국 국내 중심 "성장통일 뿐...경기 안정, 전망도 낙관, 괜찮다"

[사진=신화통신]
 

[그래픽=아주경제]


중국 금융시장에서 잇따라 '위험신호'가 감지되면서 시장의 불안감이 커지고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중국발 위기가 도래할 수 있다는 경고음과 함께 중국 금융시장 개혁·개방 조치, 경기 안정 등을 바탕으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며 오히려 지나친 우려를 경계하는 목소리가 팽팽히 맞서고 있다. 

지난 23일 상하이종합지수는 2.29%의 올 들어 최대 낙폭을 보이며 급락했다. 선전성분지수는 물론 벤처기업 중심의 창업판 지수의 낙폭은 3%를 웃돌면서 거품이 빠지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증폭됐다. 올 초 300위안 대에서 최근 주가 700위안을 돌파한 황제주 구이저우마오타이 주가 폭락 등이 거품 붕괴의 전조로 해석되기도 했다. 24일 마감가 기준 마오타이 주가는 630.04위안까지 떨어졌다.

올 들어 실적 급등세와 낙관 전망에 힘입어 주가 고공행진을 지속해온 중국 IT업계 삼두마차 BAT(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 등을 중심으로 IT 거품이 곧 터질 것이라는 우려도 글로벌 투자은행(IB)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뉴욕 증시 상장사인 알리바바 주가는 올 들어 117%, 홍콩증시 상장사인 텐센트는 127%, 뉴욕 나스닥 상장사 바이두는 51.6% 뛰었다.

중국 채권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인 것도 증시 등 금융시장의 리스크를 키우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4일 지적했다. 

지난 14일 중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2014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4%를 넘어섰다. 인민은행이 거액을 쏟아 부으면서 다소 안정됐지만 여전히 4%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불안하다. 국채수익률 상승은 중국 경제 신용리스크가 커졌다는 의미로 중국 경기둔화와 잠재적 리스크가 표면화되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해석됐다.

이러한 리스크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가파른 상승 그래프를 그렸던 증시의 거품이 빠지기 시작했다며 경기가 악화되고 투자자 불안감이 증폭되면 더 큰 혼란도 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 경제의 '시한폭탄'으로 불리는 부채도 문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3일 "글로벌 투자자들이 중국 부채 상황을 너무 쉽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긍정적 변화가 있다고 해서 중국 부채문제가 터닝포인트를 지났다고 착각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올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중이 수 년래 처음으로 하락했고 파산 직전이던 철강, 석탄 등 기업이 흑자 전환했다고 긍정적 신호로 받아들여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또 이러한 변화는 공급 측 개혁으로 인한 과잉생산 감소와 부동산 시장 활기에 따른 원자재 수요 증가 등의 영향일 뿐 근본적인 해결의 결과물이 아니므로 경계심을 늦춰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이 현재의 리스크와 문제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개혁과 체질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점, 여전히 낙관적인 중국 경제 전망 등을 이유로 일각의 비관론이 과도한 우려라고 주장하는 목소리도 거세다. 특히 중국 국내에서는 개혁에 따른 성장통으로 확신하는 분위기다.

우선 23일 주가 급락은 거품 붕괴의 신호가 아니라 △블루칩 대형주 상승세 지속에 따른 피로감 △연말 자금 유동성 경색 우려 △중국 경제 구조조정 등에 따른 단기적 조정국면일 뿐이라고 중경상보(重慶商報)는 분석했다.

특히 시장질서 구축, 금융시장의 질적 성장을 위한 당국의 잇따른 규제가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고 설명했다. 최근 증권 당국은 '소형주, 신(新)주, 부실주식 투기행위' 규제 조치를 내놨고 지난주 17일에는 고수익·고위험 자산관리상품 제한 조치도 공개했다. 23일에는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P2P(개인 대 개인) 온라인 대출업체 신규 승인을 잠정 중단하기도 했다. 

이러한 조치가 단기적으로는 악재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금융시장은 물론 중국 경제 전반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증시도 곧 안정을 찾을 것이므로 크게 우려할 필요없다는 게 중국 시장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실제로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4일 창업판은 낙폭이 컸지만 상하이종합지수는 조정 속 강보합으로 거래를 마감하며 급락세를 일단 저지했다.

양더룽(楊德龍) 첸하이카이위안(前海開源)펀드 대표는 "최근 몇 달간 중국 블루칩 주가가 급등하면서 차익실현 매물이 급증했고 이것이 상당한 압박이 됐다"면서 "증시 전망이 여전히 낙관적이고 상장사 실적 상황도 좋아 조정폭이 우려만큼 크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망재경(中國網財經)은 올해 중국 증시 강세를 이끌며 '퍄오량(漂亮·아름다운)50'이라고 불렸던 대형주 중심의 '상하이50' 지수가 추가 상승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대부분 종목이 여전히 저평가된 상태로 중·장기적으로 주가 상승이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또, "중국 A주 일부 종목이 내년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지수 편입을 앞두고 있고 양로기금(국민연금 격)의 증시 유입도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외 금융기관이 모두 중국 경제 전망을 낙관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빠른 둔화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중국 경제가 안정적으로 순항하면서 국내외 금융기관은 잇따라 올해와 내년 중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조정했다. 모건스탠리는 이달 13일 '중국 경제 여전히 낙관하는 이유'라는 보고서에서 "중국이 2019년 하반기 부채 비중을 안정권으로 끌어내린다는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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