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사, 우즈베크 대통령 부인 환담…"어려운 시기 따뜻하게 고려인 맞이해준 우즈베크 민족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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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 기자
입력 2017-11-23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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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담 테이블에 약과·유과·오미자차 올라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3일 오후 청와대에서 국빈방문한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부인 지로아트 미르지요예바 여사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는 23일 국빈 방한한 샤프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의 부인 지로아트 미르지요예바 여사와 환담을 나눴다.

이날 환담은 공식환영식 직후 오후 2시 25분부터 약 25분간 청와대 본관 1층 접견실에서 진행됐다.

김정숙 여사는 접견실에 놓인 모란도 병풍과 모란 궁중채화 장식을 가리키며 "조선 왕실에서 국민의 태평성대를 기원하기 위해 주요 행사마다 모란도 병풍을 놓았다"고 소개하고 "우즈베키스탄의 부하라 궁전 내부 벽장식에도 모란 그림이 있다고 들었다"며 양국의 문화적 공통점을 언급했다.

이어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문화적·정서적 유대감이 깊어, 우즈베키스탄에서 고려인이 역경을 이겨내고 정착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을 것"이라며 "어려운 시기에 고려인을 따뜻하게 맞이해 준 우즈베키스탄 민족에게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김 여사는 또 조선 왕실에서 꽃을 함부로 꺾지 않기 위해 비단에 천연염색으로 물을 들이고, 밀랍을 붙여 만든 채화를 궁중행사에 사용한 전통을 소개하며 "늘 활짝 피어있는 채화처럼 양국 관계가 항상 만개하길 바란다"고 덕담을 전했다.

미르지요예바 여사는 "우리 자녀들이 한국에 거주한 적이 있고, 작은 손녀는 한국에서 태어났다"며 한국에 대한 남다른 인연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막내딸이 한국에서 요리를 배워와 우즈베키스탄에 있는 요리사들에게 가르쳐 준 덕분에 일주일에 한 번쯤은 꼭 한식을 먹곤 한다"며 "그 중에서도 된장찌개와 김치찌개를 무척 좋아한다"고 말했다. 또 그 자신도 한국을 여러 번 방문했으며, 한국의 전통과 풍습을 잘 알고 있다며 "우즈베키스탄 다음으로 사랑하는 나라가 한국"이라고 밝혔다.

김 여사는 "80년 전 우리 동포가 우즈베키스탄에 정착하는 데 따뜻한 품을 내주셔서 감사함을 잊지 않고 있다"며 "두 분의 방문으로 양국의 우의가 돈독해지고, 평화와 협력이 조성될 수 있도록 저도 돕고 싶다"고 했다. 미르지요예바 여사는 "고려인 강제이주가 일어난 지 80주년이 됐는데 이와 관련해 우즈베키스탄 모든 도시에서 여러 가지 큰 행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우리에게 교육·보건 등 많은 도움을 줬다"며 "우리나라에서 눈이 오면 좋은 일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데 오늘 아침 창밖으로 눈이 내려 기분이 참 좋았다"고 덧붙였다.

김 여사는 "아마도 우즈베키스탄을 반기는 눈인 것 같다"고 화답했다. 이어 "오늘은 한국에서 대학 입학을 위해 시험을 보는 날"이라며 "일주일 전 지진으로 시험을 연기했는데 눈 뜨자마자 혹시 지진이 나면 어쩌나 싶어 기도했다. 사실은 아직도 가슴이 조마조마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환담의 다과로는 오미자차와 약과, 유과가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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