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가채점 토대로 입시 전략 다시 세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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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선 기자
입력 2017-11-23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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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이후 가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입시 전략을 다시 세울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유웨이중앙교육 등 입시사들은 23일 수능이 끝난 후 가장 먼저 가채점을 해보고 수시 대학별 고사 응시 여부를 결정하는 한편 수능 최저학력기준의 충족 가능성을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각 대학들의 전형 방법 중 유리한 전형 방법을 찾기 위해 정확한 가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대학별 환산 점수로 변환한 후 지원 가능한 대학을 찾아 목록을 만들어 두는 작업이 필요하다.

미리 지원 가능한 대학을 1차로 선정해두면 수능 성적 발표 이후 본격적으로 대학과 학과를 선택할 때 보다 여유 있고 치밀하게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

2018학년도 수능 영어 영역에 절대평가 기준의 등급을 도입하면서 대학별 영어 영역 반영 방법이 다양해진 가운데 서울교대를 비롯한 일부 대학에서는 영어 영역 등급을 합격을 위한 최저기준으로만 제시하고 있지만 대부분 대학에서는 영역별 반영 비율을 적용하거나 가감점으로 부여해 영어 성적을 총점에 반영한다.

연세대(서울), 이화여대, 한국외대(서울), 한양대(서울) 등 대부분 주요 대학에서는 올해도 국어, 수학, 탐구 영역과 함께 영어 성적에 영역별 비율을 적용해 총점을 산출한다.

영어 영역별 반영 비율은 연세대(서울) 인문 16.7%, 자연 11.1%, 한국외대(서울) 20%, 한양대(서울) 10% 등으로 전년도에 비해 대체로 감소하였다. 서울대를 포함한 일부 대학은 국/수/탐 3개 영역으로 총점 산출 후 영어 영역 성적은 가감점으로 활용한다. 고려대(서울), 서울대는 등급에 따라 총점에서 감점을 하는 반면, 서강대, 성균관대, 중앙대(서울) 등은 등급별 가산점을 부여한다.

영어 영역을 가산점으로 적용하는지, 반영 비율을 부여해 점수 산출에 활용하는지, 등급 간 점수 차가 어느 정도인지 등에 따라 영어 영역의 변별력과 영향력은 크게 달라진다.

서울대는 영어 영역 등급에 따라 2등급부터 0.5점씩을 감산한다.

대다수 서울대 지원자가 영어 영역에서 1등급을 받게 되므로 영어 영역은 거의 반영하지 않고 국수탐 성적으로 합격자를 선발한다고 볼 수 있다.

고려대(서울)도 영어 영역 2등급은 1점, 3등급은 3점을 감산하지만 지원자 성적 분포를 고려할 때 영어 영역의 영향력은 거의 없다.

영어 등급별 가산점을 부여하는 서강대와 성균관대도 대학별 지원권 내에서 등급별 가산점 차이가 작아 변별력은 크지 않으나 서강대보다 성균관대 등급 간 점수 차가 커 성균관대가 영어 변별력이 다소 높다고 볼 수 있다.

영어 영역에 반영 비율을 적용해 합산하는 대학 역시 반영 비율과 함께 등급 간 점수를 살펴봐야 영어의 영향력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

영어 영역 반영 비율이 20%로 동일한 국민대와 단국대(죽전)의 영어 등급 점수를 비교해보면, 국민대는 1등급과 2등급 점수 차가 2점, 2-3등급 간 3점, 3-4등급 간 5점이고, 단국대(죽전)은 1-2등급 간 3점, 2-3등급 간 7점, 3-4등급 간 20점 차로 반영 비율이 동일해도 등급 간 점수 차에 따라 실질 반영 비율이 달라져 국민대의 영어 영역 영향력이 단국대(죽전)에 비해 작음을 알 수 있다. 한양대(서울)는 계열별 등급 점수가 다르다.

영어 영역 반영 비율이 인문, 자연계열 모두 10%지만 1등급과 2등급 점수 차가 인문은 4점, 자연은 2점이며, 2등급과 3등급 차는 인문 6점, 자연 4점으로 자연계열보다 인문계열에서 영어 영역의 영향력이 더 큰 편이다.

반영 비율, 등급별 점수 등을 적용한 대학별 환산 점수를 산출해 합격 가능성이 높은 대학을 찾아야 한다.

유리한 영역별 성적 조합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

영어 점수 체제 변화로 각 대학의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에 변화가 많고 영어 영역의 변별력이 낮아지면서 영어 비중을 축소한 대학이 많은 가운데 영어 영역을 반영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고려대(서울)와 서울대는 영어를 감점으로 적용하면서 국어, 수학, 탐구 영역 반영 비율을 늘렸으며 서울대는 올해도 인문, 자연계열 모두 수학 영역의 비중이 가장 크다.

서강대도 국수탐 영역을 반영하고 영어는 등급별 가산점으로 부여한다.

계열별로 달랐던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이 올해는 동일하고 인문, 자연계열 모두 수학 비중이 크게 늘어나 타 대학에 비해 수학 비중이 크고 탐구 비중은 다소 낮은 편이다.

영어를 가산점으로 활용하는 가톨릭대 의예과 역시 국어, 수학, 탐구 영역 반영 비율을 10%씩 늘려 국어 30%, 수학 40%, 과탐 30%를 반영한다.

경희대는 20~25% 반영하던 영어 비율이 15%로 감소하면서 인문은 국어, 탐구, 자연은 탐구 비율이 5%씩 증가했다.

국민대는 영어를 20%로 줄이고 탐구를 30%로 늘렸으며, 숙명여대, 한국외대(서울)도 영어 비중을 줄이면서 국어, 수학 또는 수학, 탐구 비율을 늘렸다.

서울시립대는 지난해와 영역별 반영 비율이 동일하며, 인문계열에서 영어를 28.6% 반영해 타 대학에 비해 영어 반영 비율이 높은 편이다.

이화여대도 4개 영역을 동일 비율로 반영해 영어의 영향력이 다소 높다.

영어 등급별 점수에 따라 외형적 반영 비율과 실제 영향력이 반대로 나타나기도 해 다양한 수능 반영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지원 대학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영역별 반영 비율 외의 수능 반영 요소들을 변경한 대학들도 있다.

한국외대(서울)는 수학 반영 유형을 나형에서 가/나형으로 변경해 자연계열 응시자도 지원이 가능하다.

수시에서 최저학력기준 적용 시 사탐만 가능했던 것과 달리 정시모집에서는 탐구 반영 시 사/과탐이 모두 허용되어 지원자 범위가 넓다.

광운대는 수능 활용지표를 백분위에서 표준점수+백분위로 변경했다.

영역별 반영 비율은 계열 특성에 따라 대체로 인문계열은 국어, 자연계열은 수학이 높은 편이고 경영대학을 포함한 사회계열에서도 학과별 특성을 고려해 수학 비율을 높게 지정한 대학이 있다.

동국대(서울)는 인문은 국어, 자연은 수학 반영 비율이 35%로 가장 높고 가톨릭대도 인문은 국어, 자연은 수학 비율이 가장 높다(일부 학과 제외). 경희대는 인문계열은 국어 비율이 35%로 높지만 사회, 자연계열은 수학 비율이 35%다.

건국대(서울)도 인문계열은 국어, 사회계열은 수학 비중이 크며, 자연계열은 수학 또는 수학과 과탐 비중이 크다. 서강대, 서울대, 가톨릭대 의예과 등 국/수/탐을 반영하고 영어는 등급별 가산이나 감산을 하는 대학은 대부분 수학 비중이 큰 편이어서 수학 영역에서 높은 성적을 받아야 유리하다.

성적에 맞는 목표 대학과 학과 선택도 필요하다.

가채점 점수에 맞는 목표 대학 및 학과를 선택해야 하는 가운데 성적과 적성 중 우선 순위에 따라 지원 전략이 달라진다.

대학을 졸업하고 향후 진로에 대한 계획이 있다면, 관련 학과는 무엇인지, 해당 학과를 개설하고 있는 대학 중 나의 성적에 맞는 대학은 어디인지 등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야 한다.

학과에 상관없이 목표 대학에 진학하고 싶은 학생은 희망 대학의 비인기학과, 경쟁률과 합격선이 낮은 학과를 선택해 군별 지원 전략을 세우는 등 특정 학과를 원하는 학생과는 지원 방법이 확연히 달라져 대학과 학과 중 어디에 우선순위를 둘 것인가를 결정해 둬야 한다.

지원 포트폴리오를 작성할 때 지원 원칙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지원 원칙을 정하고 그에 따라 군별로 안정/소신/상향 등을 구분해 정리나는 것이 좋고 지원 성향에 대한 원칙이 정해져야 같은 점수를 받았다 하더라도 차별화된 군별 지원 전략을 세우는 등 모집 군별 지원 전략이 확실해진다.

정시에서는 가산점 및 제2외/한문 점수 차이도 중요한 가운데 중하위권 대학은 수학과 탐구 응시 유형을 지정하지 않아 영역별 응시 유형에 제한 없이 지원이 가능한 경우가 많다.

응시 유형을 지정하지 않는 자연계열 학과의 경우에는 수학 가형이나 과학탐구 영역에 가산점이 부여되기도 해 가산점을 극복할 수 있는지 판단해 지원해야 한다.

올해는 영어 영역의 영향력 축소로 타 영역 비중이 확대됨에 따라 수학, 탐구 영역 가산점의 영향력도 커지게 돼 교차지원 시 가산점을 고려한 합격 가능성을 신중히 따져봐야 한다.

광운대 다군 정보융합학부는 수학 가/나, 사탐/과탐 응시자 모두 지원할 수 있으나 수학 가형 15%, 과탐 5%의 가산점을 부여하고 국민대도 자연계열에서 수학 가형 응시자에게 10%를 가산해준다.

숙명여대 응용물리전공은 물리 응시자에게 20%, 한양대 자연계열은 과탐Ⅱ 응시자에게 3%를 가산하는 등 학과 특성에 맞는 일부 과목 응시자에게 가산점을 주는 대학도 있다.

2017학년도에 이어 올해도 수능에서 한국사 영역은 필수 응시 영역으로 영어 영역과 같이 원점수 기준의 등급으로 산출된다.

각 대학에서는 한국사 등급에 따라 가산점을 부여하거나 필수 영역으로만 지정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한국사 성적을 반영하고 상위권 주요대를 포함한 다수의 대학에서는 등급별로 일정 점수를 가산 혹은 감산한다.

대학마다 등급별 가산점에는 차이가 있으나 인문계열에서는 3~4등급까지, 자연계열은 4등급까지 만점을 부여하는 대학이 많고 가톨릭대와 인하대 자연계열에서는 5등급까지 만점을 부여하기도 해 한국사 영향력은 크지 않다.

경기대, 국민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아주대, 한양대(서울) 등은 한국사 등급별로 감점을 한다.

지난해 4등급부터 감점을 했던 서울시립대와 2등급까지만 최고 가산점을 부여했던 경기대가 올해는 5등급 이하인 경우 감점을 하도록 등급별 가산점을 변경해 한국사 영향력이 더욱 축소되었다.건국대(서울)는 지난해 등급별 가산점을 부여했으나 올해는 5%의 반영 비율을 적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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