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미국 금리인상에 제동?…11월 연준 의사록 물가에 대한 우려 더 강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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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기자
입력 2017-11-23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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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AP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2일(이하 현지시간) 지난달 31일~11월1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공개했다. 의사록에서 위원들은 조기 금리인상에 대해 대부분 의견일치를 보이는 것으로 나왔지만,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둔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이전보다 커지면서 내년 이후 금리인상에 대한 연준의 입장이 다소 변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연준이 다음달 12~13일 이틀간 열리는 FOMC 회의에서 현재 1~1.25%인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하지만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둔화에도 내년에 3차례의 금리인상 전망을 고수할지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금리인상 조기시행이 나아"···12월 금리인상 확실시 

의사록에 따르면 다수의 위원들이 연내 추가 금리인상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CNN 등 외신은 전했다. 예상을 뛰어넘는 미국 경제성장과 견고한 고용시장 등을 기반으로 연준 위원들은 현재 상황이 유지될 경우 "가까운 시일 내에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연준의 관리들은 마지막 통화정책 회의에서 금리인상이 있을 것이라는 신호를 줬다"면서 "그러나 이들은 여전히 낮은 물가에 대해서는 의견의 일치를 보고 있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연준은 금융위기 이후 7년간 0%에 달하던 금리를 2015년 12월부터 시작해 4차례 올렸다.

◆"낮은 물가 개선될 것이라는 확신 적어져"···인플레이션 발목 잡을 경우 금리인상 지연 불가피  
 
위원들은 대체로 미국 경제가 견실하게 성장한다는데 의견일치를 보였지만, 저물가에 대한 불안의 목소리는 더 커졌다. FT는 "의사록은 연준 관리들이 여전히 목표치를 밑도는 인플레이션 현상에 대처하기 위한 방법을 알아내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많은 이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저물가가 오래 지속되는 현상의 위험성에 주의를 기울였다"고 지적했다.

물가지수 부진이 장기적일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특히 고용시장에서 일손 부족에도 불구하고 임금은 오르지 않아 물가상승 압력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하고 있는 데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FT는 지적했다. 때문에 일부 위원들은 금리인상 시기를 결정하기에 앞서 더 많은 경제지표 등 데이터의 추이를 살펴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준 의장인 재닛 옐런 역시 지난 21일 연설에서 지지부진한 물가에 대한 우려를 다시 한번 나타냈다. 이날 옐런 의장은 인플레이션 지수가 다시 반등할 것인 지 여부에 대해 "나와 동료들은 이에 대해 거의 어떠한 확신도 가지고 있지 못하다"면서 "우리는 이것이 일시적인 것이 될 것인지 아니면 지속될 것인지를 모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옐런 의장의 연설과 연준 의사록이 주는 메시지는 동일하다"면서 "중앙은행의 관리들이 이제 낮은 물가가 단기간 내에 극복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에 대해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렇게 될 경우 2018년과 그 이후의 금리인상은 시장의 예상과 다른 속도로 움직일 수 있다.

시장은 여전히 12월에 금리인상이 있을 것으로 보지만,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를 돌파하거나 가시적인 임금 인상이 현실화되지 않는 이상 추가적인 금리인상 속도가 당초 예상보다 덜 공격적일 것이라는게 현지 언론의 분석이다.  

월가는 올해 말 1.5%까지 인상되는 미국의 기준금리가 2018년 2%대, 2019년에는 3%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해 왔다. 내년 0.25%씩 3차례 정도 금리가 오를 경우 기준금리는 최대 2.25% 수준까지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이다. 그러나 이처럼 물가에 대한 우려가 지속될 경우 내년에 기준금리가 2% 수준을 넘어서지 못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더군다나 내년에는 옐런 의장이 퇴임하고 제롬 파월에게로 의장직이 넘어간다. 파월 의장은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인물로 현재 통화정책을 그대로 이어받아 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물가가 장기간 약세를 지속할 경우 "점진적 인상"이라는 연준의 기본 입장에서 "점진"의 속도가 더 느려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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