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로 영국에서 기관 이탈 시작..파리ㆍ암스테르담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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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17-11-21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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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연합]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영국에 있던 EU 기관 및 금융기관들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는 가운데 파리와 암스테르담이 가장 먼저 웃었다. 

가디언과 파이낸셜타임즈(FT)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EU는 이날 브뤼셀 본부에서 영국을 제외한 27개 회원국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유럽은행감독청(EBA)와 유럽의약품청(EMA)의 새 둥지를 결정하기 위한 투표가 실시됐다.

그 결과 프랑스 파리가 아일랜드 더블린을 물리치고 EBA 유치에 성공했고,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이 이탈리아 밀라노를 제치고 EMA를 차지했다.

네덜란드 할베 질스트라 외무장관은 “손에 땀을 쥐는 승부였다. 너무나 기쁘다”면서 소감을 밝혔다.

나탈리 루아조 프랑스 유럽담당 장관은 기쁨과 함께 프랑스 북부 릴(Lille)의 EMA 유치 탈락에 대한 아쉬움을 전했다.

두 기관이 런던을 빠져나가면서 영국은 1000개가 넘는 고임금 일자리를 잃게 됐다. 현재 EBA에는 약 160명이, EMA는 약 900명이 각각 근무하고 있다. 또한 EMA의 경우 작년 한 해에만 각종 컨퍼런스와 행사를 개최해 3만6000여 명의 과학자 및 관계자들을 런던으로 모여들게 했다. 런던 숙박업에 혜택이 돌아간 것은 물론이다.

영국 자유민주당의 빈스 케이블 당수는 가디언에 “브렉시트로 인한 일자리 엑소더스의 시작을 알렸다”면서 “대형 민간 기관들도 유럽 대륙으로의 이전을 고려하고 있다. 우리는 앞으로 무력하게 일자리 이탈을 지켜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주 유럽중앙은행(ECB)은 약 50여 개의 은행들이 이미 EU 당국과 이전 계획을 논의 중에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영국 브렉시트부(DEEU)는 앞서 EU기관의 이전 여부도 브렉시트 협상 의제라면서 유지 가능성을 내세운 바 있는데 가디언은 영국 정부가 얼마나 브렉시트의 잠재적 여파를 과소평가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CNN머니는 영국의 일자리 상실에 속도가 붙기 시작하면 영국의 법조, 금융, 기술, 과학 전문 생태계가 약화될 것이라면서 세계 최고 비즈니스 허브라는 런던의 명성도 빛이 바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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