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조이니, 카드론 '풍선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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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운 기자
입력 2017-11-2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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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금융권 대출도 크게 늘어

금융당국이 1금융권의 가계대출 조이기에 나서자 2금융권 대출이 증가하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은행 문턱을 넘지 못하는 차주들이 보험사와 카드사로 발길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1금융권에 비해 2~5배 가량 높은 이자율 때문에 금리가 인상되면 가계부채 부실화 우려가 적지 않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과 삼성, KB국민, 현대, 하나, 우리, 롯데 등 전업계 카드사의 3분기 카드론 이용액은 9조35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90억원(7.2%) 증가했다. 지난 2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0.4% 소폭 줄었지만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회사별로 살펴보면 삼성카드가 1조709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4.2% 늘어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하나카드는 8477억원으로 13.6% 증가했고 업계 1위인 신한카드는 2조1956억원으로 12.9% 늘었다. 반면 KB국민카드는 1조4061억원으로 9.1% 감소했다.

가입자가 납입한 보험료를 담보로 대출을 받는 약관대출도 증가세다. 지난 8월 말 기준 생보사 보험 약관대출은 43조776억9700만원으로 지난해 동기 41조3507억300만원보다 4.17% 증가했다.

생보사 보험 약관대출은 2013년 39조6168억원, 2014년 40조3931억원, 2015년 40조9020억원, 2016년 42조2790억원으로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삼성생명 2.9%, 한화생명 1.9%, 교보생명 2.0% 등 대형 보험사들도 모두 모두 2~3% 가량 증가했다.

이같이 2금융권의 대출 증가세는 1금융권의 대출문턱이 높아지자, 비교적 대출이 쉬운 2금융권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당국의 규제에 따라 풍선효과는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문제는 2금융권까지 대출을 규제하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어, 결국 대출 수요자들이 대부업 등 고금리 업체의 문을 두드리게 되면 가계부채의 질은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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