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건강 디자인’ 아파트, 인지장애 30%↓

인지건강 디자인 적용한 서울 노원구 공릉동 아파트 주민 인지장애 30.8% 감소

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영구임대아파트에 인지건강 디자인이 적용된 ‘감각키움길’ 모습.[사진=서울시 제공]

고령화와 치매에 대응하기 위재 고안된 ‘인지건강 디자인’을 적용한 아파트 주민들의 인지장애가 실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인지건강 디자인을 적용한 노원구 공릉동 아파트의 지난 1년 동안 효과성을 분석한 결과 이 곳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인지장애가 30.8% 줄어들었다고 21일 밝혔다.

앞서 시는 지난해 3월 노인인구와 치매 고위험군 비율이 높은 자치구를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한 결과 공릉동의 영구임대아파트를 선정해 단지 특성에 맞는 디자인을 적용했다.

1년이 지난 현재 디자인이 적용된 단지에서 살고 있는 40대 이상 주민 202명과 그렇지 않은 단지에서 살고 있는 주민 201명을 조사한 결과, 적용된 단지 주민의 인지장애가 30% 가량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안전사고도 24.4% 줄어들었으며, 하루 2회 이상 외출 빈도는 39.9% 증가했다.

반면 디자인이 적용되지 않은 단지에 사는 주민들의 인지장애는 8% 가량 감소하고, 안전사고는 3.1% 줄어들었다. 하루 2회 이상 외출 빈도는 상대적으로 적은 32%로 나타났다.

디자인이 적용된 공릉동 영구임대아파트는 7개 동, 총 1395가구가 살고 있는 단지로 1개 동 당 평균 6명의 치매인구가 거주하고 있고, 노인인구 비율이 27.5%를 차지하는 곳이다.

시가 이 단지에 적용한 디자인은 ‘감각키움마을 솔루션’이다. 학습 및 적응 능력이 남아있을 때 외부 활동 늘리고 혼란을 감소시키는 등 일상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에 따라 안전하고 접근성 높은 산책로와 오감을 자극하는 장소를 만들었다.

현재 시는 송파구 마천동 저층주거지 일대를 대상으로 인지건강 디자인을 적용한 4번째 사업지를 조성 중이다. 내년에도 1곳을 추가하는 등 지속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변서영 서울시 디자인정책과장은 “시의 인지건강 디자인은 대상지의 형태와 지역적 특성을 고려한 디자인 솔루션을 개발·적용해 치매를 대비하는데 효과가 있다”며 “백세 시대에 대응해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디자인 정책을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