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한국형 '그린버튼' 활성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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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승길 기자
입력 2017-11-21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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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훈 한국에너지공단 이사장

 

'5페타바이트(Peta(1015)Byte)'.

2020년까지 전국 공장·건물·주택 등에 스마트계량기 2200만대를 설치할 경우, 매년 생성되는 에너지 데이터의 양이다.

에너지 데이터는 자체가 빅데이터로 △기상·지리 데이터 △카드 결제내역 등 생활정보와 융합하면 수많은 가치와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는 새로운 자원이 된다.

주요 선진국은 전기·가스·열 등 에너지소비 데이터를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인 AICBM(AI, IoT, Cloud, Big data, Mobile)과 연계, 신규 비즈니스 모델 발굴에 나서며 일자리 창출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미국의 '그린 버튼 이니셔티브(Green Button Initiative)'이다. 이는 소비자가 직접 자신의 에너지소비 정보를 온라인으로 확인하거나, 제3의 서비스 사업자와 쉽고 간편하게 공유할 수 있도록 에너지 정보를 개방하는 서비스다.

2012년부터 현재까지 150여개 전력회사와 서비스사업자, 6000만 이상의 가구 및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또 미국은 그린 버튼 데이터를 활성화해 에너지 사용량과 요금정보 등을 편리하게 제공하기 위해 '앱스 포 에너지(Apps for Energy, 에너지 데이터 웹사이트·응용프로그램 개발대회)'를 개최하는 등 웹사이트와 앱 서비스 개발에도 투자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에너지 효율 개선은 물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일자리 창출 효과를 거두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주요 통신사를 중심으로 에너지 데이터를 활용한 서비스가 증가하는 추세다.

실제 가정용 전력 측정기를 설치,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실시간 사용량 △예상 요금 △이웃간 사용량 비교 등 다양한 정보를 스마트폰 앱으로 쉽게 파악하고, IoT기기와 결합해 원격 제어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밖에 무선 네트워크로 수집되는 각종 에너지 정보를 기반으로, 건물 에너지 시스템의 운전상태를 분석·평가·개선하는 '원스톱 에너지관리 솔루션'도 추진 중이다.

이처럼 기업이 에너지 빅데이터를 활용한 사업을 추진할 경우,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데이터를 수집, 폭넓게 활용하기 위해서 한국형 '그린 버튼' 도입을 적극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스마트 계량기 보급 확산과 함께 한국형 '그린 버튼'을 도입하면 전국 공장·건물·주택 등의 에너지 빅데이터 공유가 가능해진다.

또 가스와 열부문까지 적용범위를 확대해 에너지 전 부문에 대한 수요관리를 강화할 수 있으며, 이에 따른 비즈니스 모델 개발과 데이터 분석기술 고도화 등도 기대할 수 있다.

이는 개별 가정·사업장 단위의 에너지 절감 및 효율향상뿐 아니라 신재생에너지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전기차 등 에너지 신산업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기회를 제공해준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건전한 비즈니스 시장의 정착을 위해서는 에너지 데이터를 생산하는 소비자가 프라이버시(Privacy)를 침해받지 않으면서 정보 제공 및 활용에 대한 정당한 권리를 가질 수 있도록 기준과 절차 마련이 선행돼야 한다.

특히 누구나 쉽게 데이터에 접근하고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고, 소비자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할 초기 비즈니스 모델 발굴이 이어져야 한다.

이해관계자와 전문가의 충분한 논의와 협력을 통해 우리나라 환경에 적합한 '에너지 빅데이터 공유 플랫폼'을 조속히 도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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