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내달 '文 중국방문' 준비 위해 내일 첫 방중

강경화 외교부 장관(왼쪽)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지난 9월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2월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을 준비하기 위해 취임 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한다. 

20일 외교부에 따르면 강 장관은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 22일에 있을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갖기 위해 취임 이후 처음으로 21일에 베이징(北京)으로 향한다. 

외교부는 "이번 회담에서 강 장관은 왕 부장과 오는 12월 우리 정상의 중국 방문을 준비하고 관련 제반 사항을 점검하기 위한 협의를 가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울러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양국 간 공조 방안 등 한반도 정세에 대해서도 깊이 있는 논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회담에서 강 장관은 20일로 마무리되는 쑹타오(宋濤)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의 방북 협의 결과에 대해 상세한 설명을 듣고, 향후 북핵 협상 재개를 위한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에서 치러지는 강 장관과 왕 부장의 회담은 지난달 말부터 급물살을 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 봉합 이후의 첫 고위급 인사 간 만남이다. 

외교가는 북핵 해결 관련 논의 외에도 양국 간의 교류·협력 정상화 방안 등이 이번 만남과 내달 한·중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같은 기간 허이팅(何毅亭) 중국공산당 중앙당교 부교장이 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방한하는 일정도 이런 기대를 뒷받침한다. 
 
또한 강 장관의 중국 방문이 성사되면서 문 대통령의 중국 방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한국 방문 등에 대한 상호 의견이 양국 외교장관 차원에서 논의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과거 강 장관과 왕 부장은 지난 8월 아세안 회의 참석을 계기로 필리핀 마닐라에서, 9월 유엔 총회 참석 차 방문한 미국 뉴욕에서 양자 외교장관 회담을 개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