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재설계 ⑧]현대중공업, 전통 제조업 벗고 업계 최초 ICT 기획팀·혁신센터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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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명석 기자
입력 2017-11-19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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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지털 혁신으로 품질결함 최소화

  • 2021년까지 경제효과 2조원 기대


2020년대를 향한 현대중공업그룹의 새로운 화두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 DT)’으로 집약된다.

DT는 전통적인 제조 분야에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하고 서비스화를 통해 사업 모델의 혁신을 추구하는 것을 의미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해 12월 ‘기술 중심 경영혁신’을 선언하고 업계 최초로 ICT기획팀과 그룹 통합 ICT혁신센터를 설립했다. 또 올해 3월에는 업계 최초로 ‘최고디지털책임자(CDO)’를 신설하고 김태환 한국스마트제조산업협회 회장을 영입했다.

김 CDO는 “앞으로의 목표는 ‘전통 제조업 기업’이라는 기존의 정체성을 모두 파괴하고 디지털혁신을 통합해 ‘종합 솔루션(Solution) 기업’으로 거듭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DT 도입으로 2021년까지 경제적 효과 2조 기대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9월 최고경영진들이 참석한 가운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발표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현대중공업그룹은 ‘디지털 운영기술’을 설계와 생산현장에 적극 도입해 △품질·안전데이터 통합관리 △생산효율 증대 △지능형 상품 출시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이런 디지털 혁신의 경제적 효과가 2021년까지 약 2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구체적으로는 △사업운영비 절감 810억원 △주력사업 강화 1조80억원 △신사업 매출 창출 9380억원 등이다.

이날 행사에서 참석자들은 DT를 성공적으로 도입할 경우 사업의 획기적인 변화를 이뤄낼 것으로 기대했다.

예를 들어 수천 척에 달하는 선박의 설계 및 건조 경험, 생산 실적 등 선행 데이터들은 가시화된 프로세스로 정립돼 생산설비 및 공정에서의 각종 이상 징후를 사전에 감지하거나 예측하고 품질 결함을 최소화할 수 있다. 숙련공의 업무 노하우를 시스템에 반영해 작업자별 품질 편차가 최소화되고 고품질의 제품 생산도 가능해진다.

작업장의 위험 요소가 실시간으로 관리되기 때문에 재해 발생을 사전에 차단할 수도 있다. 결과적으로 안전한 작업장에서 중단 없이 뛰어난 품질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아울러 육상에서는 그룹 데이터 센터를 기반으로 선단 관리 관제센터, 지능형 솔루션, 생애주기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현대중공업은 단일 제품 제조 및 판매라는, 수주 사업인 조선사업을 '영업-제품개발-인도-운영 및 유지보수–폐기'에 이르는 라이프 사이클 매니지먼트(제품 수명 관리 서비스) 사업으로 고도화할 방침이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환경은 중후장대 사업, 노동 집약적 제조·판매 사업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우리 그룹은 DT 추진을 변화에 대한 대응 차원이 아닌, 생존을 위해 반드시 이뤄내야 할 숙명적인 과제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전임직원에 '디지털 문화 DNA' 이식
DT는 최고경영진들의 의지만으로는 실현 불가능하다. 따라서 현대중공업그룹은 DT 추진을 위해 전 임직원들에게 '디지털 문화 DNA'를 이식시킬 수 있도록 기업 문화를 개선해 나가고 있다.

각 사업별 디지털 조직 체계를 분명히 하는 한편 사업마다 별도의 추진팀을 구축, 사업의 특성을 고려한 추진전략을 수립하고 현업에서 필요한 정확한 과제를 발굴, 수행하는 조직으로 만들어나갈 방침이다.

또 ICT 기반의 과제를 수행하고 있는 연구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거대한 디지털 생태계를 조성하는 등 잠재 기술력을 하나로 결집해나갈 계획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DT의 중심에는 ‘사람’이 있다"며 "기계와 ICT 융합, 인공지능 등을 활용하면 사람이 없는 공장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지금보다 훨씬 편하고 여유 있게 일을 하면서도 생산성은 5배, 10배 이상 향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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