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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인사이트] ​식량은 적지에서 조달하라

이규철 세라젬 대표(법학박사)입력 : 2017-11-20 03:00수정 : 2017-11-20 03:00

[사진=세라젬 제공]


’모자라는 물자와 식량은 적지에서 자급자족하라.‘ 전쟁의 승패를 결정하는 열쇠 중 하나는 식량과 물자 보급 능력이다. 이것은 과거도, 현대도 변치 않는다.

전쟁에 정통한 자는 식량 조달을 전쟁하러 나갈 때와 귀국할 때 두 번만 할 뿐, 세 번째는 자국에서 가져가지 않는다. 무기 등 군수물자 전쟁 비용은 국내에서 부담하되, 식량은 싸움터와 적지에서 스스로 해결한다.

국가가 전쟁으로 피폐하는 원인은 원거리까지 군량 물자를 수송하지 않으면 안 돼서다. 멀리 떨어진 전장에 물자와 식량을 보급하면 국민은 궁핍해진다. 군대가 출격하면 상인과 농민은 값을 부추겨 물건을 판다. 물건값이 폭등하면 국가재정은 파탄하고, 재원이 고갈해 국민에 대한 세금징수가 점점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

진(秦)의 시황제 사후에 천하를 쟁취한 자가 바로 초(楚)의 항우와 한(漢)의 유방이다. 이것을 ‘초한전쟁’이라고 한다. 4년이나 계속된 이 전쟁에서 처음에는 항우 측이 압도적으로 우세했지만 유방 측이 끈질긴 저항을 발휘하고 전선을 견지하고 있는 사이 형세가 역전해갔다. 이윽고 항우를 사면초가 상태로 몰아넣고 결국 멸망시켰다. 유방이 역전한 원인 중 하나가 보급 문제였다. 유방은 패할 때마다 후방에서 식량과 물자, 병사를 보급 받아 전선을 지켜나갈 수 있었다.

’삼국지‘의 제갈공명도 보급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제갈공명은 다섯 차례나 대군을 이끌고 원정을 시도했지만, 보급 문제 때문에 모두 철퇴할 수밖에 없었고 작전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다.

손자가 ’적지에서 식량을 해결하라‘고 한 것은 그렇게 하는 게 자국의 재정 부담을 줄일 수 있어서다. 그것이 가능할지 여부는 상황에 따라 다르다. 따라서 위정자들은 이 현실을 심각하고 냉정하게 받아들여 전쟁에 돌입할 것인지 말 것인지 판단하지 않으면 안 된다. 해외 비즈니스도 마찬가지다.

해외 진출 전략 목적을 ①해당국 현지 기업에서 현지 제품을 조달한다 ②해당국 현지 기업에서 위탁가공한 자사 제품을 조달한다 ③해당국 시장에서 자사 제품을 판매한다로 구분하면, ①의 위험성이 가장 낮고 ③이 가장 어렵다. ①은 자금 회수 문제에 없지만 문제는 품질과 납기이다. ②는 아웃소싱으로, 의도한 대로 자사 제품이 될 때까지의 지도가 핵심이다. ③의 경우 진출국 판매채널 구축과 대금 회수 극복 등이 관건이다.

어느 경우에도 시간과 비용이 들기 때문에 정확한 정보를 수집하고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를 찾는 게 중요하다. 전략 수립 땐 잘 진행되지 않았을 경우의 대체 전략과 돌발적인 사고, 급격한 환경 변화에 즉시 대응할 수 있는 ‘불측사태대응도’를 책정해 놓는 게 중요하다. 전략은 고정화된 게 아니라 계속 재검토하고, 경합하는 다른 업체에서의 재탕이 통용되지 않게 진화시켜 나가야 한다.

현지 법인장 최고경영자(CEO)에게는 창업과 함께 ’모자라는 물자와 식량은 현지에서 자급자족하라‘는 자급자족의 ’독립채산제‘ 정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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