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재설계 ⑧]현대중공업, 지주사 돛 올리고···디지털 기술로 ‘세계 1위’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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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명석 기자
입력 2017-11-19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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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중공업, 재도약의 힘찬 비상

  • 2021년까지 3조5000억 투자···경영진 세대교체로 미래 밑그림 완성

  • 매출 감소에도 7분기 연속 흑자···분사된 4개 상장회사도 영업익 흑자

[그래픽=김효곤 기자 hyogoncap@]


지난해 11월 지주사 전환계획을 발표한 현대중공업그룹이 불과 1년만에 지주사 전환작업을 사실상 마무리짓고 재도약의 힘찬 비상을 시작했다.

지난 4월 현대중공업그룹에서 분사한 현대중공업, 현대로보틱스, 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 등 4개 상장회사는 2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조선·해양·엔진 등 본연의 핵심 사업만 남긴 현대중공업은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7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고, 지주사인 현대로보틱스는 전년비 영업이익이 무려 4.5배나 껑충 뛰었다.

이와 함께 현대중공업그룹은 최근 단행된 사장단 인사에서 경영진 세대교체를 통해 미래를 위한 밑그림을 완성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올해 창립 45주년을 맞이한 현대중공업이 재창업, 재도약을 위한 변화와 혁신을 거듭 이어나가고 있다"며 "특히 지주사 전환을 통해 그룹의 지배력 강화와 실적 향상의 두마리 토끼를 모두 거머쥐고 있다"고 분석했다.

◆‘제조의 현대’에서 ‘기술의 현대’로···2021년까지 총 3.5조 투자
현대중공업그룹은 분사에 앞서 새로운 비전으로 ‘글로벌 리더, 미래를 개척하는 현대중공업’을 제시했다. 주목할 점은 새 비전의 핵심이 지난 45년간 자부심으로 내세웠던 ‘제조의 현대’ 대신 ‘기술의 현대’를 지향한다는데 있다.

고객의 요구에만 대응하는 제조에 특화된 기술은 반쪽짜리에 불과하다. 따라서 선주도 생각지 못한 잠재적 기술을 먼저 개발하는 것이 완벽한 기술이라는 의미다.

이에 기반해 현대중공업그룹은 2021년까지 기술개발에 3조5000억원 투자, 설계 및 연구개발 인력 1만명 확보, 신인사제도 도입 등을 골자로 한 ‘기술, 품질 중심의 경영 전략’을 내놨다.

우선 존속법인인 현대중공업은 향후 5년간 시설투자 3900억원을 포함해 총 2조500억원을 기술개발에 투자한다. 친환경 선박 및 스마트십 개발, 해양플랜트 설계 능력 강화, 디지털화된 스마트 야드 구축 등을 통해 선제적 기술 확보와 고품질로 세계 1위 자리를 지킨다는 전략이다.

현대일렉트릭&에너지와 현대건설기계는 각각 6800억원, 6600억원 가량을 기술개발에 쏟아붓는다. 신제품 연구개발을 통한 판매 라인업 확보에 집중해 세계 유수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로보틱스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정용 로봇 사업 확대와 서비스 사업 확장을 위한 부품 공용화 개발, 클린룸 신축 등에 11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향후 매출액 대비 기술개발 투자를 글로벌 선진기업 수준인 6~7%까지 확대해 기술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품질경영' 통해 브랜드 가치 제고
품질경영에도 역점을 둘 방침이다. 고품질을 확보해 독립법인 각사의 브랜드 가치와 경쟁력을 한층 더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과거 설계시 문제가 됐던 부분을 데이터베이스화하는 것은 물론 생산 이력 추적 관리를 통해 품질실패 예방에 집중하기로 했다. 현대일렉트릭&에너지, 현대건설기계, 현대로보틱스 등은 각각 최신식 신뢰성 센터 구축과 클린룸 증축으로 제품 품질을 높이는데 주력하기로 했다.

신기술 개발을 위한 설계 및 연구개발 인력은 현재 4000명 수준에서 2021년까지 1만명으로 확대한다. 이를 위해 기존 공채제도뿐만 아니라 인턴·장학생 선발, 찾아가는 채용 등 다양한 방식을 활용해 우수인재 확보에 집중한다.

또 신기술 연구개발을 통해 성과를 창출한 직원이나 업계 최고 수준의 실력을 가진 인재에 대해선 파격적인 승진과 처우를 보장하고 해외 유학 등을 통해 적극 육성할 방침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분사된 기업들은 각 사업영역에서 국내 시장 점유율 1~2위를 달리고 있는 업체들로 사업분리 후 빠른 의사결정 체제 도입 및 투자 효율 제고가 가능해져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면서 “이들 기업은 2021년까지 글로벌 시장 '톱5'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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