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의 귀환] J커브 그리는 제주 부동산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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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관 기자
입력 2017-11-19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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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 드림타워 레지던스' 하루 1~2건 계약서 10건 이상 '쑥'

  • 아파트 모델하우스에 방문객 '북적'…상가시장도 봄바람 '솔솔'

제주 노형동에 건설 중인 '제주드림타워' 복합리조트는 최근 사드 합의 이후 하루 10건 정도의 객실 분양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 사진은 제주드림타워 조감도. [사진= 롯데관광개발 제공]


사드 배치로 촉발된 한국과 중국의 갈등이 지난달 말 양국 간 정상회담을 계기로 해빙 모드로 전환되면서 '차이나머니' 민감도가 높은 제주 부동산 시장이 다시 살아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관광개발과 중국 루디(綠地)그룹은 제주 노형동에서 '제주 드림타워' 레지던스 850실을 분양 중인데, 계약 건수가 최근 크게 늘었다. 사드 여파로 하루 1~2건에 그쳤던 계약 건수가 11월 들어 하루 10건 정도로 늘었다.

분양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이 다시 늘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투자 수요가 늘어난 것 같다"면서 "문의 전화도 이달 들어  7~8배 증가하는 등 분위기가 호전되면서 연내 분양이 모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동안 위축됐던 매수심리도 이달 들어 조금씩 풀리고 있다. 이달 3일 제주시에서 문을 연 '제주 더 오름 카운티' 모델하우스에는 주말 동안 3000여명의 방문객이 찾으면서 성황을 이뤘다. 제주 청약시장이 올해 들어 급격하게 얼어붙으면서 모델하우스 방문객 대기 줄이 자취를 감췄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흥행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주도에 문을 연 모델하우스에 대기 줄이 생긴 것은 2년여 만에 처음"이라고 말했다.

연말 중국인 관광객이 다시 몰릴 것으로 기대되면서 그동안 주춤했던 상가시장도 활력이 다시 살아나고 상가 임대료 등도 강세를 보일 채비를 갖추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제주도 중대형 상가(3층 이상 또는 연면적 330㎡ 초과) 임대가격지수는 전 분기보다 0.3% 올라 전국에서 둘째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제주에서 유동인구가 많은 노형오거리 임대가격지수는 0.9%나 올랐다.

기존 주택거래 재개도 시장의 관심사다. 작년과 비교해 주택시장 거래가 뚝 끊긴 상황이지만 집값은 오히려 올랐다. 10월 제주도 주택 평균매매가격은 2억3758만원으로 작년 같은 달(2억3108만원) 대비 2.8% 상승했다. 아파트가 2억4621만원에서 2억5100만원으로 1.9% 상승했고, 단독주택은 2억5917만원에서 2억6878만원으로 3.7% 올랐다.

제주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인 제주시 노형동 아이파크의 시세도 1년 전 그대로다. 이 아파트의 109㎡의 최근 거래가는 층수와 위치에 따라 7억~12억원으로 3.3㎡당 최고 3600여만원에 달한다.

중국 정부의 해외 송금 규제로 중단된 중국 부동산 기업의 대규모 공사가 재개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사드 보복으로 인해 중국 루디 그룹의 제주헬스케어타운과 지유안그룹의 서귀포 복합관광단지 공사가 지난 6월 이후 중단된 상태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제주혁신도시, 영어교육도시 등 개발 호재가 있거나 선호가 높은 지역 중심으로 국지적인 강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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