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사우디 '왕자의 난' 지지…"정세 바뀌어도 관계 불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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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기자
입력 2017-11-17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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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만 사우디 국왕과 통화 "習 연임 진심으로 축하"

  • 習 "전략적 동반자"…일대일로·비전2030 연계 도모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사진=연합뉴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반부패 숙청에 나선 사우디 왕가에 지지의 뜻을 전하고 시 주석의 핵심 국정 과제인 '일대일로(一帶一路·신 실크로드)'와 사우디의 탈석유 정책인 '비전 2030' 간의 연계를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17일자 1면에 살만 사우디 국왕이 먼저 요청해 시 주석과 전화 통화를 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살만 국왕은 "중국 제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의 성공적인 폐막과 시 주석의 총서기직 연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중국 인민을 더 큰 성공으로 이끌 것"이라고 덕담을 건넸다.

그는 "중국은 중동 걸프만 지역의 중요한 동반자"라며 "(양국의) 전략적 관계 심화가 양국의 이익과 세계 평화·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시 주석은 감사의 뜻을 전한 뒤 "양국 수뇌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전면적이고 전략적인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키자"고 말했다.

이번 통화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벌이고 있는 반부패 숙청 작업에 대해 중국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새로 책봉된 빈 살만 왕세자는 왕자와 장관, 유력 기업인 수십명을 체포하고 재산을 몰수하는 등 '왕자의 난'으로 불리는 숙청을 벌이고 있다. 왕권을 강화하고 온건 이슬람 국가를 건설하는 한편 이란과의 중동 패권 다툼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다.

시 주석은 "국제·지역 정세가 어떻게 변하든 중국과 사우디의 전략적 합작 결심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사우디가 주권을 수호하며 더 큰 발전을 실현하기 위해 벌이는 노력을 지지한다"고 맞장구를 쳤다.

아울러 시 주석은 일대일로 전략과 사우디의 탈석유 경제체제 전환 정책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일대일로와 '비전 2030'의 전략적 연계가 안정적으로 진전되기를 바란다"며 "양국 고위급 연합위원회를 통한 다양한 영역의 합작이 양국 인민에 모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동을 지나는 일대일로 인프라 사업에 대한 사우디의 지원을 요청하는 한편 사우디의 원전 및 신도시 건설에 중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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