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위안부가 일본군 180명을…'…"일본군 위안부는 전 세계 여성들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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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17-11-17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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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여성가족부와 '일본군 위안부 관련 기록물 세계기록유산 공동등재를 위한 국제연대위원회'가 17일 서울 세종호텔에서 학술대회를 열었다. 사진은 쑤즈랑 교수가 수집한 위안부 기록물을 공개하는 모습.]
 

“‘일본군 위안부의 목소리’는 일본군 성노예제도 피해자의 목소리이자 전시 성폭력문제 해결을 위한 여성들의 목소리다. ‘일본군 위안부의 목소리’를 유네스코 세계기록 유산으로 등재하는 일은 보류됐지만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우리의 의지와 결의가 식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자”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은 17일 서울 세종호텔에서 열린 ‘전쟁의 극복, 평화의 구축, 여성인권기록으로서의 일본군 위안부의 목소리’ 국제학술대회에 참석해 이 같이 말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일본군 위안부 관련 기록물의 유네스코 등재 보류가 결정된 현시점에서 앞으로의 대응방안을 모색하고, 각국에 보관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목소리를 어떻게 보존하고 공유할 것인지를 논의하고자 여가부와 '일본군 위안부 관련 기록물 세계기록유산 공동등재를 위한 국제연대위원회'가 공동으로 마련했다.

정 장관은 "학술대회를 계기로 위안부 기록물이 정치적 문제와 별개로 세계 역사 속에서 여성인권 기록으로서 당당하게 평가받을 수 있도록 국제적인 홍보활동, 공동연대의 장 마련 등을 계속할 것"이라며 "미래세대가 이 문제를 기억하고 연구할 수 있도록 흩어져 있는 위안부 관련 기록물을 모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방안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석한 나비 필레이 전 유엔(UN) 인권최고대표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전쟁이나 분쟁 때 여성이 겪게 되는 범죄의 맥락에서 살펴봐야 한다”며 “우리는 전쟁이나 무장투쟁 중에 여성에게 가해지는 다양한 성폭력이 실재함을 봤고, 콩고, 아프가니스탄, 나이지리아 등에서는 여전히 현재 벌어지는 일들이다. 위안부 문제는 전 세계 여성들이 분쟁, 전쟁 등에 누구나 겪을 수 있다는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록물 등재 보류가 결정됐다고 해서 아예 시도가 좌절된 것이 아닌 만큼 한국 여성들이 전혀 의기소침해할 필요는 없다”며 “한국에서 위안부 유네스코 등재를 위해 국제 연대위원회를 만든 것은 신선하고 훌륭한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또 그는 “한국의 시민단체들은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시도, 접근방법을 통해 훨씬 강력해지고 노하우를 갖게 될 것이며, 콩고 등 분쟁지역에 있는 여성들도 한국의 이런 전략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서 좌절하면 이런 여성들도 좌절할 것이다. 나치 등도 국제사회에서 처벌받기 까지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린 만큼 위안부 문제도 이제 시작이라는 생각으로 용기를 갖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용수 피해자 할머니의 현장증언을 비롯해 ‘위안부 목소리 어떻게 계승할 것인가’, ‘위안부 목소리 어떻게 보존하고 공유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원탁 토론회도 열렸다.

토론회는 김창록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요시미 요시아키 주오대 명예교수, 쑤즈량 상하이 사범대 교수, 전시 성폭력 피해 아동·여성을 지원해온 드니 무퀘게 재단의 에스더 딘게만스 소장 등이 참석했다.

쑤즈랑 교수는 그동안 모은 위안부 기록물들을 공개하기도 했다. '조선인 위안부가 하루에 받은 일본 병사만 140~180명에 달했다'는 일본인의 일기, '한 동네에 130명의 조선인 위안부가 머물렀다'기록, 진화에 있던 여성들 60%가 전부 위안부였다는 기록 등이다. 

그는 "우리가 이런 자료를 끊임없이 조사하고, 위안부 명단을 수집해서 일본에게 죄를 알려줘야 한다"며 "전쟁 말기에 일본인들이 기록물들을 다 태우거나 없앴기 때문에 남아있는 것들이 낡고, 보존되기 어려운 상태라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 정부는 '현대적인 외교에서 민주화된 흐름을 완전히 위반했다'"며 "아직도 전쟁 상태에 놓여있는 것 같다, 위안부 소녀상을 계속해서 전세계에 설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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