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유국 넘어 IT 강국' 꿈꾸는 사우디…대규모 투자·규제완화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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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기자
입력 2017-11-16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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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하마드 빈살만 왕세자 [사진=AP/연합]


최근 정치·경제 개혁이 가속화하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정보기술(IT) 강국 도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세계 IT 기업에 450억 달러를 투자한 바 있는 사우디는 이제 외국기업의 국내진출 장벽을 낮추면서 스타트업의 성장을 독려하고 나섰다고 CNN이 15일(이하 현지시간) 지적했다. 

사우디는 이날 외국기업들이 스타트업을 세우기 위한 인허가 장벽을 낮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노력으로 비석유 부문의 성장을 촉진하고 경제개방을 가속화하겠다는 것이다. 

가산 알 술레이만 사우디 중소기업청장은 "우리는 새로 생기는 기업 중 기업가치가 10억 달러를 넘는 스타트업인 유니콘으로 성장하기를 바라고 있다"면서 "이들 기업은 이곳의 애플, 아마존, 구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스타트업을 위한 사우디의 환경은 매우 열악하다. 월드뱅크가 조사한 창업 환경 순위에서 사우디는 135위라는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CNN "석유산업 일변도에서 벗어난 새로운 경제구조를 만들기 위해서는 기술 산업의 발전이 필수적이다"라고 강조했다. 

인허가를 우선적으로 받을 수 있는 기업은 특허를 소유하고 있거나, 혁신적이고 새로운 분야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사우디 정부는 밝혔다. 이미 15일에 11개 기업이 스타트업 설립을 위한 인허가를 취득했다. 

IT계의 워런 버핏으로 불리는 손정의 사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도 사우디의 IT 투자 열풍에 동참 계획을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은 소프트뱅크가 향후 3∼4년간 최대 250억 달러(약 28조 원)를 사우디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16일 전했다. 

소프트뱅크의 투자는 모하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이끄는 국가 개혁 정책에 더욱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중에서 절반이 넘는 금액인 150억 달러 정도는 빈살만 왕세자가 추진하는 미래도시 프로젝트 네옴(NEOM)에 투입될 것이라고 알려졌다. 빈살만 왕세자는 지난달 5000억 달러를 투자해 서울의 44배 넓이로 신도시 네옴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앞서 사우디는 소프트뱅크가 이끄는 IT 관련 투자펀드인 비전펀드에 450억 달러(49조7000억 원) 출자를 약속하기도 했다. 아직 중동 지역에 투자한 적이 없는 비전 펀드 역시 100억 달러 정도를 신재생 및 태양광 에너지 분야 성장을 위해 사우디전력공사에 투자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손 사장의 이번 사우디 투자는 비전 펀드에 가장 많이 투자를 한 사우디와의 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이유도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적극적인 상호 투자로 빈살만 왕세자와 소프트뱅크의 관계는 더욱 돈독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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