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일대 여진 42회, 1536명 일시대피…정부, 특별재난지역 지정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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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훈 기자
입력 2017-11-16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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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안전부 정종제 재난관리실장이 16일 경북 포항 지진과 관련해 전문가 자문 및 토론회를 진행하고 있다.[사진=행안부 제공]


지난 15일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하루 동안 42회의 여진이 이어졌다. 전국을 강타한 강진으로 포항에서만 1536명이 일시대피하는 등 공포에 떨었다. 정부는 현지 요청사항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특별재난지역 지정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16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15일 오후 2시 29분께 포항시 북구 북쪽 9㎞ 지점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했다. 1978년 우리나라에서 지진을 관측한 이래 작년 9월 12일 경주의 규모 5.8에 이어 두 번째로 컸다.

15일 오전 10시까지 총 42회의 여진이 있었다. 본진 뒤 같은 날 오후 4시 49분께 규모 4.3, 하루가 지난 16일 오전 9시 2분 포항시 북구 북쪽 8㎞ 지역에 3.6 규모로 흔들렸다. 강도별로 규모 4~5 미만 1회, 3~4 미만 3회, 2~3 미만 38회 등이다.

이날 오전 6시 현재 인명피해는 57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47명은 집으로 돌아갔고, 10명이 병원에 입원 중이다. 1명은 중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설별 피해로는 사유 1197건을 비롯해 학교 건물 균열, 상수관 누수 등 다수의 공공시설도 손상됐다. 일시적인 통신장애도 있었다. 인근의 경주 양동마을 무첨당, 수졸당 고택 등 17건의 문화재 피해도 확인됐다. 

기관별 조치사항을 보면 교육부가 15일 오후 8시 대학수학능력시험 1주일 연기를 발표했다. 산자부는 한국수력원자력 등 산하기관 비상대응체계 유지 조치, 국토교통부가 철도·KTX 등 핵심 서비스 유지실태 점검에 각각 나섰다.

행안부는 교육부와 합동으로 포항지역 학교에 대한 긴급점검을 벌인다. 또 전문가로 구성된 지진 피해시설물 위험도 평가단을 지속 운영한다. 국토부, 보건복지부 등 7개 부처와 경상북도, 포항시로 구성된 '응급복구지원단'이 피해 잔재물 처리 등을 맡는다.

지자체, 재해구호협회, 대한적십자사 등이 협력해 일시대피소를 제공한다. 정부는 포항시에 재난안전특별교부세 지원을 우선 고민키로 했다. 민생안정을 위한 사업에 지역현안 특별교부세 지원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피해주민에게는 취득세, 재산세 등 지방세 감면이나 기한연장도 반영한다. 

행안부 안영규 재난관리정책관은 "지난 경주의 지진 상황을 고려할 때 향후 피해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필요 시 중앙재난피해합동조사단을 꾸려 신속한 조사와 복구로 주민생활안정에 기여토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외부일정을 잡지 않고 청와대에 머물며 15일 경북 포항 지역에 발생한 규모 5.4의 지진 피해 수습을 지휘하고 동남아 순방기간 국정상황을 점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가위기관리센터로부터 실시간으로 여진 발생 여부와 피해 복구 상황을 보고받았다.

또 청와대와 관계부처로부터 지진 발생으로 인한 대학수학능력시험 연기에 따른 후속조치와 원자력발전소를 비롯한 산업시설의 이상 여부, 여진 발생에 대비한 안전대책 등도 보고받았다.

청와대와 정부도 포항지진 수습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였다. 청와대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주재로 수석·보좌관회의를 개최하고 지진피해 대책과 수능 연기에 따른 후속조치를 점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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