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IT 공룡 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 3분기 실적 '어닝 서프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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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정 기자
입력 2017-11-16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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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두, AI기업 도약으로 순이익 2배

  • 알리바바, 상장 이후 역대 최대 매출

  • 텐센트, 온라인 게임 등 실적 급상승

(왼쪽)부터 마윈 알리바바 회장, 마화텅 텐센트 회장, 리옌훙 바이두 회장. [사진=아주경제 DB]

 

[그래픽=임이슬 기자]

 

중국을 대표하는 IT 공룡으로 견고한 아성을 유지하고 있는 IT 업계의 삼두마차 BAT(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가 3분기에도 기대 이상의 실적 상승 그래프를 그리며 막강한 기세를 과시했다. 검색포털, 전자상거래, 온라인 게임과 메신저 등 각자의 핵심분야는 다르지만 BAT가 여전히 가파른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는 배경은 비슷하다. 기존사업을 토양으로 미래를 열 첨단사업에 대한 투자 확대, 과감한 인수·합병(M&A)과 부단한 연구개발(R&D) 등 끊임없는 혁신과 도전으로 신(新)동력을 창출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AI는 "나야 나" 중국 최대 검색포털 바이두
 

리옌훙 바이두 회장.[자료=아주경제DB]


가장 먼저 3분기 실적을 공개한 것은 바이두로 순이익이 두 배 이상 급증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미국 나스닥 상장사인 바이두가 지난달 27일 공개한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 늘어난 235억 위안(약 4조원), 순익은 79억 위안으로 무려 156% 껑충 뛰었다. 중국증권망(中國證券網)은 검색포털 기반 온라인 광고 시장에서 강세를 유지했고 산하 외식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인 바이두와이마이(百度外賣)의 매각이 마무리된 것이 실적 급등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위정쥔(余正鈞) 바이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기업 경영과 자원관리 체계의 선진화를 추구하고 인공지능(AI) 생태계 건설과 여러 기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AI 기업으로의 도약에 속도를 올리고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두는 올 4월 자율주행 자동차 오픈소스 플랫폼인 ‘아폴로(Apollo) 프로젝트’에 시동을 걸었다. 최근 참여 기업이 70여곳에 달한다. 앞으로 아폴로 기반 지도 서비스, 딥러닝 등에 3년간 100억 위안을 추가 투자할 계획이다.

바이두의 대화형 인공지능 시스템 '두어OS(DuerOS)'도 3분기부터 세계 각국 파트너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올 들어 두어OS는 이미 스마트홈, 모바일, 커넥티드카 등 다양한 분야에서 100곳이 넘는 하드웨어 파트너를 확보한 상태다.

◆역대 최대 매출 증가, ‘광군제’도 대박 알리바바
 

마윈 알리바바 회장. [사진=웨이보]


알리바바는 신유통을 통한 시장 확장, 세계로의 영역 확대,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 입지 구축 등으로 시장 기대를 크게 웃도는 훌륭한 성적표를 받았다. 신유통은 온·오프라인 통합, 모바일 결제와 스마트 물류를 융합한 개념이다.

이번 3분기 뉴욕 증시에 안착 이후 역대 최대 매출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알리바바를 향한 장미빛 기대도 증폭됐다.

미국 뉴욕 증시 상장사인 알리바바가 2일(현지시간) 공개한 회계년도 2018년 2분기(2017년 3분기)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알리바바의 3분기 매출은 551억2200만 위안(약 82억85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61% 급증했다. 순이익은 220억8900만 위안으로 지난해 3분기 대비 71%가 늘었다.

알리바바의 핵심사업인 전자상거래 매출이 안정적인 증가 흐름을 보였다. 올 3분기 전자상거래 매출은 464억62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63% 급증했다. 장융(張勇) 알리바바 최고경영자(CEO)는 전자상거래 매출 급증의 배경으로 △이용고객 증가 △기술 혁신 △제품 종류별 맞춤전략 등을 꼽았다.

글로벌화 전략도 효과를 보고 있다. 알리바바는 인수한 동남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라자다(Lazada) 등을 통해 3분기 115% 폭발적으로 증가한 28억7800만 위안의 해외 매출을 올렸다.

미래향 첨단산업 시장도 확대하고 있다. 알리바바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리윈의 3분기 매출은 29억75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99% 급증했다. 

싱글들을 위로하기 위한 쇼핑행사에서 세계인의 쇼핑축제로 거듭난 11월 11일 광군제(光棍節, 싱글데이)에서 알리바바가 역대 최고 거래량인 1682억 위안을 기록하면서 4분기 실적 급등도 예고됐다. 

◆국민 SNS, 모바일 게임 최강자 텐센트
 

[텐센트]


중국 온라인 게임 최강자, 국민 메신저 QQ, 모바일 메신저 위챗(웨이신)으로 중국을 넘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한 텐센트도 올 3분기 기대 이상의 가파른 실적 상승세를 보였다. 

홍콩증권거래소 상장사인 텐센트가 15일 오후 발표한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61% 껑충 뛴 652억1000만 위안, 순이익은 69% 급증한 180억6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이는 앞서 스탠더드앤푸어스(S&P)가 예상한 매출 610억 위안, 순이익 157억 위안을 모두 크게 상회한 수준이다.   

텐센트의 주 수입원인 온라인 게임, 특히 모바일 게임의 활약도 계속됐다. 텐센트의 3분기 게임 매출은 268억4400만 위안으로 증가율은 역대 최고치인 48%를 기록했다. 이 중 모바일 게임 매출이 84% 폭발적으로 증가한 182억 위안에 달했다. 이 역시 시티은행의 전망치인 159억 위안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위챗 등을 기반한 모바일 광고의 선전으로 3분기 광고 매출도 48.23% 늘어난 110억4200만 위안으로 집계됐다. 9월 말 기준 위챗 월간 액티브 유저는 9억8000만명으로 전년 동비 15.8% 늘어났다.  

텐센트는 위챗을 무기로 최근 중국 최대 제3자결제서비스 알리바바의 알리페이(즈푸바오)를 빠르게 추격 중이다. 최근 위챗페이의 모바일 시장 점유율은 39%로 치솟았다. 알리페이 점유율은 54% 수준이다.

이 외에 텐센트는 AI, 빅데이터, 딥러닝 등 첨단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 기술력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어 향후 성장성도 밝다는 평가다. 주가도 고공행진 중으로 시가 총액 5000억 달러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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