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러 총리에 "우리기업(현대차·삼성전자) TSR 이용 통관간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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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 기자
입력 2017-11-1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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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싱가포르 연쇄 회담…러시아에 현대차 투자 특혜계약 연장 관심도 당부·싱가포르와 4차산업혁명 협력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참석차 필리핀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수도 마닐라의 국제컨벤션센터(PICC)에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와 회담을 하고 극동 개발을 포함해 미래성장동력 확충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키로 합의했다.

양측은 현재 진행 중인 한-유라시아 자유무역협정 체결을 위한 실무 협의를 더욱 빠른 속도로 진행키로 하는 한편 가스·철도·항만·전력 등 지난 9월 동방경제포럼에서 문 대통령이 제안한 '9개의 다리 전략'에 대해서도 양국 정부 간 논의를 더욱 심화하기로 했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현대자동차와 삼성전자 등 많은 한국 기업이 시베리아 횡단열차(TSR)를 이용할 수 있게 통관 절차 간소화 및 열차 확보 등을 요청했다.

또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현대차의 투자 특혜계약이 내년에 만료됨에 따라 후속 계약에 대해서도 러시아 정부의 관심을 당부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극동수산물 가공 복합단지 등 수산 분야와 나호트카 비료공장 등 농업 분야 협력에서 실질적이고 의미 있는 진전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메드베데프 총리는 "한-유라시아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서는 한국 측과 긴밀히 협의할 의향이 있다"며 사할린 액화천연가스(LNG) 사업, 극동지역 조선업 현대화사업, 수산물·농산물 분야에서의 양국 간 협력 의지를 밝혔다.

그는 또 북한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러시아는 한반도 인접 국가인 만큼 한반도의 안정은 러시아 안보와 직결되는 만큼 한반도 평화·안정을 위한 한국의 입장을 지지하며 이를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리센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와 회담을 갖고, 양국간 실질 협력과 대(對) 아세안 관계 강화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두 정상은 양국이 정치·경제·인적교류는 물론 인프라와 교역 분야에서 긴밀한 파트너 관계로 발전해 왔음을 평가하고, 앞으로도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한-싱가포르 FTA에 대한 개선 필요성에 의견을 같이했다.

문 대통령은 회담에서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양국 모두 신성장 동력 창출을 위한 혁신성장에 관심을 갖고 있는 만큼 싱가포르가 추진 중인 '스마트네이션 이니셔티브' 등을 통해 함께 협력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리 총리는 정보통신기술 분야의 선진국인 한국과 협력의 여지가 많은 만큼 앞으로 양자 뿐만 아니라 한·아세안 차원에서도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아세안 미래공동체' 구상 등 대(對) 아세안 관계 강화 방침을 설명하면서 내년도 아세안 의장국이자 아세안의 핵심 허브 국가인 싱가포르의 적극적 협력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리 총리는 내년도 아세안 목표인 '혁신'을 추진하는 데 있어 한국과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앞으로도 더욱 긴밀히 협력해줄 것을 요청했고, 리 총리는 북핵 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한국과 계속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마닐라 시내 국제컨벤션센터(PICC)에서 열린 제20차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해 아세안 10개 회원국 정상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리커창 중국 총리에게 "20년 전 아시아 외환위기를 극복한 연대의 힘으로 평화, 번영, 발전의 동아시아 공동체 비전을 만들어내자"고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앞에 놓인 보호 무역주의와 자국 중심주의, 양극화, 고령화, 기후변화 등 복합적인 도전들을 극복해나가자“고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내년 아세안+3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 공동의장국으로서 역내 위기대응 역량 강화에 적극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또 식량안보 확보를 위해 올해 아세안+3 비상쌀비축제(APTERR)를 통해 쌀 750t을 지원했다며 앞으로도 관련 협력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과 관련, 안보리 결의의 철저한 이행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단호한 대응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상황의 안정적 관리를 토대로 평화적인 해결과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 구축을 위해 회원국들의 역할을 당부했다.

또 내년 2월 평창 동계 올림픽을 시작으로 일본 도쿄(2020년)·중국 베이징(2022년)으로 이어지는 올림픽이 동북아 평화·협력을 증진하는 계기가 되길 희망했다.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에서는 동아시아 공동체 번영 추구를 핵심 내용으로 하는 '마닐라 선언'이 채택됐다.

정상들은 북핵 문제와 관련해선 북한의 도발 위협에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내면서 평화적인 해결을 위해 국제사회가 계속 협력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저녁 필리핀 동포간담회를 끝으로 7박8일간 동남아 순방을 마치고 15일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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