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화당 보궐선거 후보 성추문..텃밭 잃을까 공화당 조마조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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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17-11-14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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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라배마 주 상원의원 보궐선거의 공화당 후보로 나선 로이 무어(70) [사진=AP/연합]


오는 12월 12일 미국 앨라배마 주 상원의원 보궐선거를 앞두고 공화당 후보인 로이 무어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5번째 여성이 등장했다. 지난주 미니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공화당은 이번 선거에서도 패배할 경우 내년 중간선거에 미칠 타격을 우려해 무어에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CNN꽈 더힐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13일 비벌리 영 넬슨이라는 이름의 여성은 기자회견을 통해 무어가 지방검사이고 자신이 16살이었을 때 무어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미 4명의 여성이 워싱턴포스트(WP)를 통해 자신들이 미성년자였을 때 30대였던 무어가 연인관계를 맺고 싶어 했다고 폭로한 뒤 나온 주장이다. 무어를 둘러싼 성추문은 일파만파로 확대됐다.  

무어는 이 같은 주장이 “완전한 거짓”이라면서 전면 부인했다. 그러나 공화당은 이미 무어에게 완전히 등을 돌렸다. 상원 원내대표인 미치 맥코널 의원은 이날 켄터키 주 기자회견에서 “피해 여성을 믿는다”고 말하면서 "이제 무어는 선거운동을 그만둬야 한다"며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그러나 무어 후보는 SNS를 통해 "물러나야 할 사람은 매코널 원내대표"라며 "그는 보수를 실망하게 한 장본인"이라며 선거를 완주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미 10월 18일부터 부재자 투표가 시작된 가운데 이대로 선거가 치뤄지고 그가 당선될 경우에 대비해 공화당에서는 추방, 기명투표, 청문회에 이르기까지 무어 퇴출을 취해 취할 수 있는 조치를 두고 수십 개의 시나리오가 논의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어떤 조치가 취해지건 공화당은 무어의 당선을 인정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앨라배마는 공화당의 오랜 텃밭인 만큼 무어는 무난한 당선이 예상됐었다. 이번 보궐선거는 제프 세션스가 트럼프 내각 법무장관으로 차출되면서 치러지는 것이다. 공화당은 지난주 뉴욕 시장 및 버지니아와 뉴저지 주지사 선거에서 민주당에 참패를 맛본 이후 반트럼프 반공화당 분위기가 무르익기 전에 이번 보궐선거를 기점으로 다시 승기를 잡는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무어의 잇따른 성추행 및 성폭행 의혹으로 또 다시 악재를 맞게 됐다.

실제로 앨라배마에서는 민심이 요동치기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더힐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JMC애널리틱스폴링이 지난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더그 존스를 지지한다는 응답률이 46%로 무어 지지율인 42%를 역전했다. 13일 성폭행 의혹이 더해진 만큼 추가적인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현지 매체들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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