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해빙 무드…면세점업계 “유커 환잉관린(欢迎光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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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선 기자
입력 2017-11-15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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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중정상 ‘관계 정상화’ 선언…면세점들, 현지 파워블로거 초청·평창올림픽 연계 마케팅도

중국인 파워 블로그인 왕홍들이 신라면세점 서울점을 방문, 면세점 쇼핑 체험을 하고 있다.[사진=신라면세점 제공]


14일 오전 서울 명동의 한 면세점 문이 열리자마자, 젊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삼삼오오 전용 엘리베이터에 탑승했다. 이들은 자신들이 미리 봐둔 화장품 브랜드 화면을 캡처해 매장 직원들에게 보여주기 바빴다. 일부 중국인 관광객은 명품 브랜드 매장에 줄을 서서 차례대로 입장순서를 기다리며 설레여했다. 11시께 매장은 금세 쇼핑을 하는 관광객들의 열기로 후끈해졌다.

최근 한중 정상이 ‘관계 정상화’를 공식화함에 따라, 면세점업계에 모처럼 온기가 돌고 있다. 지난 3월 시작된 중국의 ‘사드 보복’ 이후 10개월여 침체국면이던 면세점 업계는 본격적인 유커(游客)의 귀환을 앞두고 저마다 채비에 들어갔다.

가장 의욕적인 곳은 신라면세점이다. 당장 왕홍(网红 : 파워블로거)을 초청해 유커 대상 홍보에 나섰다. 이를 위해 한국중국어관광통역사협의회(이하 협의회)와 협력해 중국 현지 왕홍 2명을 초청해 신라면세점 서울점을 방문해 홍보영상을 제작, 소개할 예정이다. 영상은 SNS팔로워 수가 합쳐서 150만명이 넘는 왕홍들이 영상을 전하는 만큼, 중국 개인관광객(싼커)을 끌어모을 수 있다는 기대다. 신라면세점은 또 택시 영수증 제시시 당일 서울점 사은권도 최대 2만원 증정한다.

롯데면세점도 오는 24일을 기점으로 다양한 유커 대상 이벤트를 준비 중이다. 우선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공식 후원사임을 앞세워 올림픽 연계 마케팅을 벌일 예정이다. 또 현지 위챗, 웨이보 등 SNS 마케팅도 강화하고 중화권에서 인기가 높은 한류 모델을 활용한 이벤트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신세계면세점은 업계 최초로 중국 대표 메신저 ‘위챗’과 손잡고 유커 공략에 나섰다. 9억여명의 중국인들이 애용하는 위챗 멤버십 서비스를 통해 중국인 신규 고객을 유치하고 기존 고객들을 단골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위챗 멤버십 가입 중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멤버십 실버 등급을 바로 부여하고 12월 31일까지 설화수 플래그십 스토어 스파 할인 등 혜택을 제공한다. 

두타면세점은 면세점이 입점해있는 두타몰 당일 구매영수증 소지 시 두타면세점 10% 추가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면세점 구매고객에겐 구매 금액별로 두타상품권을 증정해 식음시설 이용을 유도할 예정이다. 중문 인터넷면세점도 전면 리뉴얼했다. 베스트 아이템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유저 인터페이스(UI)를 개선, 오는 30일까지 최고 20% 할인혜택이 제공되는 다이아몬드 멤버십 등급도 부여한다.

갤러리아면세점63은 유커 대상으로 사용가능한 선불카드를 구매 금액대별로 차등 지급하는 리워드 행사를 진행한다. 금액대별 지급 기준은 상이하나 최대 25%, 금액으로는 최대 500만원까지 증정할 예정이다. 또 택시비 영수증을 지참시 최대 2만원의 면세점63 금액할인권을 증정한다. 또 11월 한 달 간 유니온페이 결제 고객 대상으로 매일 브랜드 제한 없이 150/250/400/500/700/1000달러 이상 구매시 2/6/8/12/20/26달러를 즉시할인해준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한중 관계 개선으로 중국인 관광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되고 있다”면서 “이달 말을 기점으로 각 면세점마다 전면적인 유커 마케팅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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