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건설업체, 사상 첫 6만 넘었다…“업계 전망 어두운데 경쟁만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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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호 기자
입력 2017-11-14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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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주택시장 훈풍에 건설경기 살아나자 등록 증가…대부분 영세업체

  • 당장 내년 건설경기 전망 어두워 경쟁심화에 부실업체 급증 우려도 나와

수도권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김종호 기자]


최근 신규 아파트 청약시장 호황 등으로 건설경기가 살아나면서 등록 건설업체수가 6만개를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당장 내년 건설경기 전망이 어두워 경쟁만 치열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등록 건설사(가스 2·3종 및 난방 제외)의 수는 종합건설업체 1만1934개, 전문건설업체 4만8859개였다. 전체 건설사 수는 전년 대비 3.1% 증가한 총 6만793개로 집계됐다. 이는 1999년 건설업체 등록제 전환 이후 처음으로 6만개를 넘어선 최대치 기록이다.

등록 건설업체는 2000년대 4만여개 수준에서 2010년대 5만여개로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여왔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내 주택경기가 회복세로 접어들면서 최근 2년간은 5만여개 후반까지 건설업체 등록이 급증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최근 주택시장을 중심으로 건설경기 회복세가 뚜렷해지면서 건설업체 등록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상황”이라며 “특히 수도권을 중심으로 1인 사업체 등 영세업체가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실제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건설업계의 고용직원 없는 자영업자 수는 25만7000명으로 10년 전인 2007년보다 5만명가량(24.2%) 늘었다.

같은 기간 고용직원을 둔 자영업자의 수는 14만7000명으로 5만2000명(-26.1%) 줄어들었다는 점을 볼 때 영세업체 등록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등록 건설업체가 6만개를 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내년 건설업 경기 전망은 먹구름이어서 경쟁심화와 부실업체 양산 등 우려가 제기된다는 점이다.

한국경제연구원 등은 내년 경제산업 전망 보고서를 통해 건설업의 경우, SOC예산 축소와 부동산 및 대출규제, 해외수주 침체 등에 따른 부진이 현실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주택시장 회복세에 등록 건설업체가 크게 늘었으나, 내년을 시작으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일감이 부족해지면서 다시 폐업하는 업체도 증가할 것”이라며 “신규 등록 업체 대부분이 영세업체인 점을 감안하면 부실업체 증가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부실업체 등 문제 있는 건설업체를 걸러내기 위해 매년 실태조사를 진행 중”이라면서 “공사 수행 능력과 기술자 확보 수준 등에 문제가 발견되면 영업정지나 등록말소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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