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친박-비박 갈등 예고한 의총, 난타전 없이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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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종호·박은주 기자
입력 2017-11-13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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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 내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여부를 두고 충돌했던 친박계와 비박계가 1여 년 만에 다시 갈등을 재연했다.

13일 오후 2시께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는 당내 친박계 의원들이 바른정당에서 재입당한 의원들에 대해 반발하며 요구한 의원총회(이하 의총)이 열렸다.

이번에는 친박계인 서청원·최경환 의원과 복당한 김무성 의원 등 8명 각각의 징계를 두고 형평성 문제가 촉발되면서 크게 출동하는 보였다.

하지만 당의 화합으로 결론을 내리면서 의총은 큰 난타전 없이 끝이 났다. 애초 이번 의총에서 친박과 비박의 갈등이 절정에 달할 것으로 점쳐졌다.

친박계 의원들은 이미 지난 9일 본회의에 앞서 열린 의총에서 “절차를 무시한 복당”라는 취지로 불만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또 김태흠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은 “(탈당 권유 징계를 받은) 서청원·최경환 의원에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려거든 김무성 의원도 예외가 되어선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맞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그간 친박계 의원들을 겨냥한 말들을 쏟아내며 비판해왔다. 지난 9일에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들의 철없는 행동과 잘못을 아직까지 알지 못하고 응석 부리는 행태는 앞으로 국민이 심판해줄 것으로 믿는다”며 “시대의 흐름도 모르고 당랑거철 같은 행동으로 당과 나라를 어지럽히는 철부지는 앞으로 없어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지난 4일에는 “탄핵 때는 바퀴벌레처럼 숨어 있다가 자신들의 문제가 걸리니 슬금슬금 기어 나와 박 전 대통령을 빌미로 살아보려고 몸부림치는 일부 잔박(당에 잔류하고 있는 친박계)들을 보니 참으로 비겁하고 측은하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이날 의총 결론은 예상과 달리 싱겁게 끝을 맺었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에 대해 “제가 보기엔 말 그대로 운영방식에 대한 쓴소리 화합으로 가자 여러 의견을 오늘 용광로에 넣어서 새롭게 쇳물을 끌어내듯이 의기투합해서 같이 가자” 운영 방식에 대해서 좀 더 민주주의로 이끌어달라는 내용이 주였다“고 밝혔다.

이에 홍 대표도 기꺼이 앞으로 당력을 집중하고 힘을 모으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직 당내 갈등에 대한 불씨는 살아있는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이날 친박계인 이완영 의원은 홍 대표가 당을 독단적 운영하고 있다는 의견을 묻는 지문에 “그런 말이 나오고 있다”며 당내 갈등 양상을 전했다.

이날 의총의 계기가 표면적으로는 김무성 의원 등 재입당 의원 9명에 대한 반발이지만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운영방식에 대한 집단 반발이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때문에 친박계를 향해서 연이어 독설을 쏟아냈던 홍 대표와 이에 맞섰던 친박계 의원들 간 갈등이 단시간에 사라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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