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 전망] 2018 미국 경제 정점?…가장 큰 변수는 바로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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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기자
입력 2017-11-1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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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가 연일 사상최고치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2018년 미국 경제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무디스 이코노미닷컴의 이코노미스트인 소피아 코로페키(Sophia Koropeckyj)는 “미국 경제는 계속해서 앞으로 나갈 힘을 가지고 있다"면서 "8년여에 걸친 확장 정책을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성장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없는 시기를 맞이했다"고 평가했다.
 

[그래픽= 임이슬 기자 90606a@ ]



◆ 기업투자와 정부지출 증가 예상··· "탄탄한 고용으로 임금인상 탄력 붙을 것"

내년 미국의 GDP 성장률은 2~3% 사이가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IMF는 지난달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미국 성장률은 2.3%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호한 금융시장과 긍정적 시장 심리로 단기적으로 잠재 성장률을 다소 상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업률도 낮은 상태를 유지하면서, 물가상승률 역시 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에 치우치지 않는 이른바 '골디락스' 경제가 2018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미국 현지 언론들은 전문가들의 의견을 인용해 전망했다. 

2017년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2.2~2.4% 사이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016년의 2.1%보다는 다소 높지만 2015년의 2.6%보다는 낮은 것이다.

성장이 지속되면서 고용시장이 더욱 견고해지고, 가계의 수입도 늘어나면서 소비를 늘리는 선순환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이어 기업의 수익률이 개선되면서 주식시장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여전히 낮은 금리로 기업들의 경영 환경도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라고 코로페키는 지적했다. 

고용시장은 더욱 탄탄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무디스는 2017년에만 200만개의 일자리가 생겨날 것으로 전망했다. 실업률은 올해 4.3% 수준으로 떨어지면, 2018년에는 3.9~4.1%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2016년의 4.7%보다 훨씬 낮은 것이며, 연준의 목표치인 6.7%를 크게 하회하는 것이다.

한편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 의장 재닛 옐런은 "고용의 호조는 저임금 분야의 취업 증가로 인한 것이 크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는 고용의 호조에도 불구하고 임금인상률이 예상보다 낮아진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같은 실업률이 지속적으로 떨어지면서 인력난이 심화할 경우 임금 인상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2018년 시급은 3% 상승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2017년의 2.6% 상승에 비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무디스 이코노미닷컴은 전망했다. 

올해 1.6%를 기록한 인플레이션은 2018년 1.9%, 그리고 2019년에는 2.0%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연준이 금리인상의 판단 근거로 활용하는 핵심 인플레이션은 2017년 1.5%, 2018년 1.9%. 그리고 2019년에 이르면 연준의 목표치인 2.0%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전망은 연준의 금리인상 예측과도 관련이 되기 때문에 전 세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순조롭게 목표치에 도달할 경우 연준의 금리인상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올해 말 1.5%까지 인상되는 미국의 기준금리가 2018년 2%대, 2019년에는 3%까지 오를 것이라고 월가는 전망하고 있다. 

◆ 미국 경제의 가장 큰 변수는 '워싱턴' 

이처럼 밝은 전망에도 불구하고 미국 정치계의 불확실성이 경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무디스 이코노미닷컴의 스콧 호이트는 "기업에 대한 감세를 우리의 경제전망에 포함시켰다"면서 "세제개혁안의 내용에 따라 전망은 바뀔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약속한 1조 달러에 달하는 인프라 지출 공약 역시 경제성장 전망에 포함돼 있는 경우가 있으며, 인프라 관련 사업이 제대로 추진되지 않을 경우 일부 전문기관들의 경제성장률 전망은 현재보다 더욱 낮아질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보호무역주의와 이민자 제한도 경제 전망을 약화시키는 요소 중 하나다. 보호무역이 강화될 경우 수입 물가를 올리면서 오히려 미국에서 생산되는 완성품의 가격을 올릴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제경제 전문가이자 국제무역 컨설팅 회사인 월드트레이드센터 BN의 CEO인 존 만젤라는 “대통령은 보호주의적인 관점을 가지고 있지만 지금 필요한 것은 바로 정반대"라면서 "수입물가 상승으로 미국 생산품의 가격도 오르면서 국제적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으며, 경제를 위해서는 더 많은 자유무역이 필요하다"고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정책도 미국 경제성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노동가능 인구 및 생산성이 장기적인 경제 성장률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지나친 이민자 규제로 노동시장의 인력부족이 가속화할 경우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임금과 금리가 같이 오르면서 기업활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프랑스 투자은행인 나틱시스는 최근 미국의 경제성장이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최근 보도했다. 나틱시스의 애널리스트 패트릭 아르투스는 "경제활동 참가율과 고용률 상승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미국 경제는 이르면 2018년 초부터 성장이 둔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의 적극적인 경기 부양이 단기적인 효과만 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올해 초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금융업계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올해 미국 경제가 2.4%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2018년 성장률 전망치 역시 대선 이전 2.0%에서 이달 2.5%로 올랐다. 

그러나 설문에서 전문가들은 2019년에 이르러서는 성장률이 오히려 2.1%대로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 경제가 자생력을 가지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장기적인 측면의 성장 잠재력 둔화는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BMO 캐피털 마켓의 마이클 그레고리 이코노미스트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주식호황과 소비자 신뢰 개선으로 이어졌지만, 이 같은 심리적 측면이 실질적인 경기 활성화로 이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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