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인사이트] 대한민국 SW의 미래를 이끌 지방의 힘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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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경 기자
입력 2017-11-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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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란지교소프트 김형곤 대표이사[사진 = 지란지교소프트 제공]


지난 4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조사한 정보통신기술(ICT) 실태조사에 따르면 7000여개에 이르는 국내 소프트웨어(SW) 기업 중 약 53.3%인 3926개 기업이 서울에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16.4%인 1211개 기업이 경기도에 자리하고 있어 대한민국 SW 기업의 약 70%가 서울,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서울, 수도권 쏠림 현상은 우수한 IT 인프라와 함께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는 대상이 거의 수도권에 몰려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일부 제조업을 제외하고는 전 산업에 걸쳐 많은 기업이 수도권에 자리하고 있어 이들을 대상으로 판매하는 소프트웨어 기업들은 서울과 수도권에 자리를 잡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문제는 이 같은 쏠림 현상으로 인해 지방의 많은 IT 인재들이 서울, 수도권으로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SW 중심대학, 지방 거점 국립대학 지정 등으로 많은 IT 인재들이 지방에서 양성되고 있지만, 이들은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고향과 정든 학업의 터를 떠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이 심화되기 시작하며 지방의 SW 기업들은 극심한 인력난이 심화되고 있고 종국에는 지방에서 SW 기업을 운영하기 어려운 상황까지 이르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문제의 고리를 어떻게 끊어낼 수 있을까? 어쩌면 그 해결책은 기업의 작은 투자로부터 시작될지 모른다. 근래 지방의 유수 대학들은 많은 SW 기업들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인재 양성을 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우리 기업들이 이러한 대학과의 산학 연계를 통해 지방 연구소, 지사 등을 설립하여 지방 인재들이 수도권으로 오지 않아도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면 어떨까? 필자의 회사도 현재 지방 대학 인근에 기업 연구소를 운영하며 우수 인재들을 지속적으로 수혈 받고 있다. 이들은 짧게는 인턴십 프로그램으로, 길게는 신입사원으로 회사에 들어와 자사의 신규 서비스와 기존 제품의 고도화에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보다 많은 기업이 지방으로 눈을 돌린다면, 기업은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좋은 인재를 영입할 수 있으며, 지방의 유수 인재들에게는 본인의 고향에서, 학업의 터에서 좋은 일자리를 얻고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더 나아가 많은 기업들이 지방의 인재들을 지방에서 일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면, 장기적인 국가 균형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사회적 공헌도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현재 20개 중 6개에 지나지 않는 지방 SW 중심대학이 확대되고, 미래 먹거리인 SW 산업에 종사하고자 하는 우수 인재 양성이 활성화된다면, 더 많은 기업들이 지방에 연구소와 지사를 설립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대한민국 SW의 미래를 이끌 지방의 힘을 기대해본다.

(지란지교소프트 김형곤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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