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 다각화' 위해 부업하는 알뜰폰 사업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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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위수 기자
입력 2017-1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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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한 행인이 서울의 알뜰폰 매장 앞을 지나가고 있다.[연합뉴스]


사업안정기에 접어든 알뜰폰(MVNO) 업체들이 수익 다각화를 위해 ‘부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1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알뜰폰을 주력사업으로 하는 사업자들이 다른 분야로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특히 알뜰폰 시장 태동기에 사업을 시작한 업체들이 사업 안정화를 이루며 사업 확장에 나서는 모습이다.

‘알뜰폰’이라는 개념이 본격적으로 도입되기 전인 2003년 사업을 시작한 에넥스텔레콤은 지난해 본격적으로 가구·가전제품 등을 장기계약으로 구매할 수 있는 ‘스마트렌탈’ 서비스를 시작했다. 1인 가구가 늘면서 국내 스마트렌탈 시장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에넥스텔레콤의 스마트렌탈은 서비스 시작 2년여만에 매출 250억을 돌파했다. 이번 해까지 300억 매출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앞서 에넥스텔레콤은 미디어콘텐츠 제작사업에도 뛰어 들어 다른 알뜰폰 사업자들과의 콘텐츠 차별화에 힘을 쓰기도 했다. 실제 '포세이돈', ‘상어’ 등을 포함한 다양한 드라마 제작사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에넥스텔레콤 관계자는 “렌탈, 미디어제작 등 사업을 진행하며 발생되는 수많은 콘텐츠를 바탕으로 다양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알뜰폰 사업의 저변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알뜰폰 1위 사업자 CJ헬로는 지난 2014년 시작한 렌탈 서비스 ‘헬로렌탈’에 공들이고 있다. 지난 3월 노트북, TV 등 디바이스 중심이었던 렌탈 서비스를 가전제품까지 확대했다. CJ헬로도 렌탈 사업을 확장해 신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9월 29일 SK텔레콤의 완전자회사로 편입된 SK텔링크는 보안·사물인터넷(IoT) 사업 분야를 강화하고 있다. 이날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보안과 IoT 사업을 하겠다”고 밝혔다. 완전자회사화로 SK텔링크의 차세대 성장사업을 발굴하고, 투자에 필요한 의사결정을 신속하게 추진하기 위해서다.

최근 700만 명을 넘어선 알뜰폰 시장의 성장세는 정체기에 접어들었다. 2014년까지는 가입자 수가 매년 두 배 가량 증가했지만, 2015년에는 증가율이 30%, 2016년에는 16%까지 떨어졌다. 성장 안정기에 접어든 만큼 수익성 강화를 위해서는 수익 다변화가 필수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중소 사업자들의 경우 수익 다각화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들은 알뜰폰 사업을 감당하는 것만으로도 벅찬 상태이기 때문이다. 알뜰폰 업계의 2011년 이후 누적적자는 3000억을 웃돌며, 지난해에만 31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한편 지난 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SK텔레콤과 알뜰폰 망 도매대가 협상 결과를 발표해 알뜰폰 시장 재도약의 발판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대체적으로 만족하는 편”이라며 “값싼 데이터 요금제를 출시한 몇몇 업체를 제외하고는 수익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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