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데이터 이코노미 시대] ④ LG유플러스, 한국의 텔레포니카를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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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위수 기자
입력 2017-11-15 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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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포니카는 전 세계에서 3억이 훌쩍 넘는 가입자를 보유한 스페인의 이동통신사다. 방대한 가입자 인프라를 바탕으로 지난해 10월 빅데이터 분석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 들었다. 텔레포니카의 자회사 ‘루카(LUCA)’는 텔레포니카가 다년간 쌓아온 노하우를 기초로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를 다수 기업에 제공하고 있다.
 
텔레포니카 (사진=한준호 기자) 

LG유플러스는 빅데이터 사업 후발주자다. 지난해 빅데이터센터를 정식으로 개소했지만, 경쟁사에 비해 3년가량 늦은 편이다. 사내 빅데이터 전문가 역시 타사의 절반 수준이다. 데이터를 오래, 많이 축적해야 더 정확한 인사이트를 뽑아낼 수 있는 빅데이터 사업의 특성상 정면승부로는 선발주자들과의 경쟁이 힘든 상황이다.

LG유플러스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차별화'에 방점을 둔 빅데이터 사업 전략을 추진 중이다. 

가장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분야가 ‘데이터 사각지대’다. 데이터 분석이 활발하게 진행되지 않는 분야를 개척하는 방식이다. 이통사가 주로 수집할 수 있는 데이터는 위치정보인데, 기존에는 가입자들의 위치정보 빅데이터를 분석해 좋은 부동산 입지를 파악하는 데 그쳤다면, LG유플러스의 빅데이터 사업은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내년이면 이 부동산의 가치가 어떻게 변할지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사각지대를 개척하고 해당 분야를 독점할 수 있는 기간은 길어봐야 6개월이다. 이후 경쟁사들이 해당 분야에 들어오면 또 다른 사각지대를 찾아 선점하는 ‘치고 빠지기’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이같은 전략으로 쌓인 데이터 분석 노하우를 더욱 정교하게 다듬어 텔레포니카처럼 빅데이터 분석 기술을 제공하겠다는 게 LG유플러스의 궁극적인 목표다. 

또한 LG유플러스의 고객 연령층이 타 이통사보다 젊다는 점도 빅데이터 사업을 진행하는데 있어 매력적인 점이다. LG유플러스에서만 나올 수 있는 분석 결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사진=LG유플러스 제공) 


현재 LG유플러스의 빅데이터 사업은 주로 기업 간 거래(B2B)와 경영효율화에 집중돼있다. 일반 소비자가 LG유플러스의 빅데이터 기술을 경험할 수 있는 분야는 요금제 추천과 LG유플러스의 애플리케이션 ‘비디오포털’에서 제공하는 비디오 추천 등이다.

곧 출시할 예정인 인공지능(AI) 스피커 등으로 데이터 수집에 박차를 가하고, 빅데이터 사업의 외형성장을 이룬다는 계획이다. 특히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에 강점이 있는 만큼, 디바이스가 출시되면 데이터 수집 속도가 비약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게 LG유플러스 측의 설명이다.

허재호 LG유플러스 빅데이터전략팀 팀장은 “데이터 자체가 돈은 아니지만, 필요한 사람의 목적에 맞는 데이터의 가치는 이루 말할 수 없다”며 “고객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인사이트를 많이 확보해 수익창출과 효율화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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