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빅데이터, 생활 속으로] 방대한 금융사 빅데이터 어떻게 활용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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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17-11-1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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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에 빅데이터(Big data) 열풍이 거세다. 소비자와의 신용거래로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는 금융사들은 타 산업군과 연계해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금융권의 빅데이터 사업이 4차 산업혁명의 열쇠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빅데이터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주요 기술로 디지털 환경에서 생성되는 수치·문자·영상 데이터를 포함하는 대규모 데이터를 의미한다. 기존 통계 기초자료를 보완하고 대체할 만한 장점을 갖췄으며 적은 비용으로 다양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 금융권에서도 빅데이터 특성을 이용해 고객들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내놓거나 타 산업군과 연계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금융사별 빅데이터 진행 상황을 보면 규모가 큰 은행들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먼저 신한은행은 이상 금융거래를 탐지하는 기존 FDS(Fraud Detective System) 시스템에 빅데이터를 적용하고 딥러닝을 더욱 강화시킨 '하이브리드 FDS(Hybrid FDS) 시스템' 시행을 준비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웹 로그(Web log) 기록을 분석해 사용자들의 금융상품 구매지표를 추출하거나 영업점 상담기록을 텍스트로 분석해 고객들에게 맞는 서비스를 발굴하고 있다. IBK기업은행도 빅데이터 기술을 리스크관리와 마케팅에 활용할 방침이다. 고객의 부도 위험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외부 컨설팅 업체를 통해 고객의 금융상품 가입 성향을 분석할 계획이다.

NH농협은행 역시 빅데이터 기반의 리스크관리 시스템 구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사도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빅데이터가 쉼없이 저장되고 있는 만큼 이를 서둘러 활용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신한카드는 고객층을 중·소상공인 사업자를 대상으로 가맹점별 맞춤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영업용 태블릿 PC에 '신한카드 샵'을 탑재해 가맹점 담당 직원들이 직접 가맹점별 운영 현황을 분석, 상담 등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중소가맹점의 효율적인 마케팅을 지원하기 위해 빅데이터 분석 기술 기반의 마케팅 지원 서비스인 '링크 비즈파트너(LINK bizpartner)'를 오픈했다. KB국민카드는 빅데이터 지식사업 스타트업 기업인 '빅디퍼(Big Dipper)'에 지분 투자를 결정했다.

이처럼 주요 금융사들이 관련 사업의 첫발을 내딛기는 했지만 아직 빅데이터의 적극적인 활용은 쉽지 않다. 다양한 정부 규제가 빅데이터 활용을 가로 막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금융지주회사와 계열사간 고객정보를 공유하지 못하도록 했다. 개인을 알아볼 수 없도록 처리한 개인정보조차 빅데이터 사업에 활용하기가 어렵도록 법과 규제가 촘촘하게 짜여져 있는 것이다. 개인정보에 대한 문제가 생길 때만 처벌하는 미국이나 빅데이터 산업을 국가 주도로 집중 육성대상으로 지정한 중국과 비교하면 규제 장벽이 상당히 높은 셈이다.

이는 지난 2014년 카드사들이 1억 건이 넘는 고객정보를 유출시켰던 사건 이후 정부와 국회에서 규제 일변도의 정책을 펼친 게 원인이다. 다만 최근 정부에서도 빅데이터 활용을 위해 관련 규제를 다소 풀어줘야 한다는 의견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개인정보를 더 많이 활용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을 정부와 업계가 내부적으로 이야기하고 있고 어느 정도 공감대가 있는 것은 맞다"며 "그러나 이 같은 방안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아직 많은 과정을 거쳐야하는 것이 사실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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