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포스트] 역대 최대 규모 '지스타 2017' 국제게임전시회 명성 살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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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희강 기자
입력 2017-11-1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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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58 부스.'

오는 16일부터 나흘간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되는 '지스타 2017'에 참석하는 업체들의 수 입니다. 지스타조직위는 지난해 2719부스를 넘어선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리는 점을 강조하면서 분위기를 한층 띄우고 나선 상태입니다.

'지스타(G-STAR)'는 지난 2005년 처음으로 개최된 이후 올해로 13번째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Game Show & Trading, All-Round'의 줄임말로 전 세계 게임 트렌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게임 축제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독일의 게임스컴, 미국의 E3, 일본의 도쿄게임쇼에 이은 세계 4대 게임쇼로 평가받고 있는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입니다.

올해 지스타는 △참여형 게임문화 △글로벌 게임 비지니스 △편의 지원시설 확대 등 3가지에 초점을 맞추고 다양한 행사들을 전시할 예정입니다. 행사 메인 스폰서로는 지스타에 13년간 개근중인 넥슨이 선정되면서 기대감이 한껏 고조되고 있습니다.

넷마블, 컴투스, 게임빌, 카카오, NHN엔터테인먼트, 스마일게이트 등 굵직한 게임사들도 대형 부스를 꾸리고 관람객을 맞이할 예정입니다. 특히 최근 다크호스로 떠오른 블루홀과 아이덴티티 엔터테인먼트가 e스포츠 대회를 개최한다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국내외 게임산업의 주요 인사들이 발표자로 나서는 지스타 컨퍼런스(G-Con 2017)의 '특별세션(무료세션)'이 올해 2개로 확대된 점도 눈길을 끕니다.

하지만 지스타를 바라보는 업계의 시선은 싸늘하기만 합니다. 규모 면에서는 역대 최대일지는 몰라도 예년과 달라진게 없다는 지적 때문입니다. 오히려 엔씨소프트를 비롯해 네시삼십삼분(4:33), 네오위즈, 와이디온라인 등 유명 게임사들이 줄줄이 불참하는 반쪽짜리 행사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라이엇게임즈와 블리자드 등 주요 해외 게임사들도 지스타를 불참하면서 국제 게임 전시회라는 타이틀이 무색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지난해 지스타에서 각종 VR 콘솔 기기로 관람객들에게 큰 호평을 받았던 소니인터렉티브엔터테인먼트코리아(SIEK)와 프리미어 스폰서였던 룽투코리아는 이번 지스타에서 얼굴을 볼 수 없습니다.

지스타 자체의 즐길거리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매년 나오는 단골메뉴입니다. 주요 게임사를 제외하고는 신규 게임이 과거에 비해 크게 줄어들은 데다가 매년 부산에서 개최되는 지리적 불편함을 감수해야되기 때문입니다. 이용자들 입장에서는 크게 볼게 없는 상황에서 굳이 먼 부산까지 찾아갈만한 유인책이 없다는 지적입니다.

특히 지스타 행사의 꽃이라 불리는 게임대상도 본연의 취지인 작품성, 창작성, 대중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흥행작들로만 매년 선정된다는 비판이 높은 상황입니다. 올해 대상 후보작으로 거론되는 '배틀그라운드'의 블루홀은 시상식 당일 저녁에 미디어데이를 잡고, 축배를 들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미 대상 후보가 정해진 게임대상이 그들만의 '짜고치는 고스톱'에 불과한 요식행위라고 꼬집습니다.

올해 지스타는 현 정부의 게임산업 육성이라는 '친(親)게임 정서'의 후광을 입는 만큼 그 어느때보다 많은 조명을 받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은 물론,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장이 지스타에 참석할 것이라는 추측도 나옵니다.

'Complete your game!'은 올해 지스타의 키워드입니다. '당신만의 게임을 완성하라!’는 의미를 담은 뜻입니다. 사상 최대 규모에 걸맞는 게임 홍보와 행사 운영, 풍부한 콘텐츠로 2017년 지스타를 완성하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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