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사이클' 정유4사, 3분기 영업익 2조원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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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경 기자
입력 2017-11-09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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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제공 = 각 사]


'슈퍼 사이클'에 들어선 정유업계가 지난 1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영업이익 2조원을 돌파했다. 당분간 이 같은 호조세는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지난해 기록했던 사상 최대 실적도 경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9일 GS칼텍스는 연결기준 매출액 7조5431억원, 영업이익 578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동기대비로 각각 14.2%와 76.8% 늘어난 규모다.

이로써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에쓰오일과 현대오일뱅크까지 정유 4사의 영업이익은 3분기에 2조3427억원을 기록하며 지난 1분기에 이어 다시 2조원의 문턱을 넘었다.

SK이노베이션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9363억원으로 전년보다 132% 급증했고, 누적이익으로는 2조3891억원으로 이미 독자적으로 2조원을 돌파했다. 에쓰오일도 3분기에 371.8% 늘어난 5532억원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현대오일뱅크도 2747억원으로 121.7% 급증했다.

앞서 정유 4사는 1분기 영업이익이 2조2705억원으로 2조원을 가뿐하게 넘겼지만, 2분기에 유가 하락 등의 암초를 만나 9780억원의 이익을 기록하며 일시적 급락을 겪었다. 하지만 3분기에 가뿐히 이를 극복하면서 1분기 수준으로 올라선 데 이어, 4분기에도 이러한 흐름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다분하다.

3분기는 전통적으로 '비수기'에 해당한다. 난방유 수요 감소로 정제마진이 연중 가장 낮은 시기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공식을 깬 것은 지난 8월 미국 텍사스 지역에 불어닥친 허리케인 '하비'와 국제유가 상승 덕분이다.

미국 정제설비의 30%가 밀집한 곳을 강타한 하비로, 공급 차질이 빚어졌고 이에 정제마진까지 올라가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유가상승으로 인한 재고평가이익 증가, 에너지·화학 등 비정유 부문의 안정적 이익도 뒷받침이 됐다.

지난해 정유 4사의 누적 영업이익은 8조276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이익이 더 늘어나면서 지난해 기록을 갈아치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4분기에는 겨울철 난방유 수요가 느는 데다 경기 회복세 등으로 정제마진 개선세가 유지될 것이란 설명이다.

다만 점진적인 유가 상승이 변수다. OPEC(석유수출국기구) 감산 기간 연장에 대한 기대와 미국 원유재고 감소, 중국 원유 수입량 증가 등의 요인에 따라 우리나라 수입 원유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두바이유는 60달러대를 돌파한 상태다. 유가가 오르면 장기적으로 가격 부담에 따른 수요 감소로 이어져, 정유업계로서는 이익의 발목이 잡힐 수 있다. 급등 폭을 주시해야 하는 이유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업황 전망이 밝지만 유가 상승이 지속되면 오히려 마이너스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변수가 있다"면서 "안정적으로 이익을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에너지나 화학 등 비정유 부문의 사업 확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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