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싱글족'②]중국은 '싱글 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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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근 기자
입력 2017-11-09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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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적 여유 비혼족 급속 증가

  • 가치관 변화·독립성 강화… ‘뉴노멀’된 싱글족

싱글족 2억명. 중국 인구 7명 중 1명이 싱글족이다. 브라질 인구와 맞먹는 수준이다. 500만명으로 추산되는 우리나라 싱글족의 40배에 달한다. 
 

싱글족들에게 ‘쉼터’로 인식되고 있는 ‘페인팅 타워’ 실내 모습.  [사진=홈페이지 캡처]



중국은 어떻게 ‘싱글 대국(大國)’이 되었을까. 가장 큰 원인은 가치관 변화다. 중국 경제가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젊은 세대의 가치관이 다변화된 데다 경제수준과 교육수준이 높아지면서 결혼을 필수가 아닌 선택으로 여긴다. 비(非)혼족이 많아진 이유다.

현재 중국 싱글 소비자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은 산업이 발달하고 경제활동이 활발한 1선과 2선 도시들이다. 싱글족들은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선전(深圳)에 가장 많이 거주하고 있으며, 베이징(北京), 광저우(廣州), 상하이(上海), 청두(成都), 항저우(杭州), 쑤저우(蘇州) 순으로 거주하고 있다.

중국 현대 여성의 독립성 강화도 미혼 인구의 지속적인 증가 이유로 꼽힌다. 실제로 지난해 실시된 한 조사에서 36.8%의 중국 미혼 여성이 ‘결혼하지 않아도 충분히 행복하다’고 답하기도 했다. 여성 3명 중 1명은 앞으로도 결혼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중요한 건 싱글족 숫자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1990년에 인구 대비 6% 수준이던 싱글족 비율은 올해 인구 대비 14%로 비율이 2.5배나 늘었다. 전문가들은 이런 추세가 심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젊은이들의 가치관 변화와 경제수준 향상, 독립성 강화 등 3박자가 어우러지면서 싱글족을 양산하는 매커니즘이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저명한 사회학자인 리인허(李銀河) 중국사회과학원 교수는 이에 대해 “과거에는 여성이 집에서 남편을 보필하고 자식을 양육하는 것을 전통으로 여긴데다 수입이 없는 여성은 자연스럽게 결혼과 동시에 남편의 구속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며 “하지만 현대 여성은 경제적 능력을 갖춘 데다 가치관의 변화로 결혼을 필수로 여기지 않고 있어 큰 제약 없이 싱글 생활을 선택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는 물론 각종 매체들과 전문가들도 이 같은 ‘솔로 광풍’이 가져올 부작용에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출산율 저하와 이로 인한 생산 가능인구 감소로 인해 멀지 않은 미래에 중국의 경제성장 추진력을 약화시키는 악재로 부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혼자 사는데 익숙해지면서 초혼 연령도 높아지고 있다. 상하이의 경우 여성의 초혼 연령이 2011년 27세에서 올해 30세로 불과 6년 만에 3세나 높아졌다. ‘감정 없는 결혼’을 받아들이지 않는 풍조 확산도 초혼 연량이 높아지는 이유다.

싱글족들은 텔레비전에 나오는 스타들의 싱글 라이프를 통해 대리만족을 느낀다. 가족을 우선시하던 전통적인 결혼관도 개인의 행복 추구에 후순위로 밀렸다. 자유롭고 여유로운 삶을 추구하는 싱글족은 이미 중국 노총각, 노처녀들의 ‘뉴노멀(New Normal·새로운 표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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