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뭉기적'…산은, 박삼구에 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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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17-11-0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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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표권 사용 문서화 소극적…"내년 소송전도 염두"

산업은행이 금호타이어 상표권 사용과 관련해 최종 절차를 미루고 있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에게 강한 유감을 드러냈다.

산은 관계자는 8일 "박삼구 회장이 상표권 사용 허용 등 금호타이어 정상화 관련 문서화 작업을 미루고 있다"며 "연말에 (금호타이어) 실사보고서가 나오고, 구체적인 정상화 방안을 마련하기 전까지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채권단에 따르면 금호산업은 지난달 26일 우선매수권 포기 및 상표권 무상 양도와 관련한 문서를 산은과 금호타이어로부터 각각 받았다. 이는 새 주인 찾기에 실패한 금호타이어를 채권단 자율협약에 따라 정상화하기 위한 밑작업의 일환이다.

산은과 금호타이어는 해당 문서를 작성해 지난달 30일까지 회신해달라고 요청했으나 금호산업은 "검토 중"이라며 미뤘다. 이에 산은은 이달 2일까지 다시 기한을 연장했지만 금호산업은 여전히 묵묵부답이다. 이번 문서화 작업은 지난 9월 25일 이동걸 산은 회장과 박 회장 간 구두로 합의한 내용을 골자로 한다.

문제는 상표권이다. 우선매수권의 경우 채권단이 부여 여부를 결정할 수 있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상표권은 박 회장 및 금호산업이 결정할 사안인 만큼 구두 합의에 그칠 경우 원점으로 돌아가게 된다.

산은은 가능한 연말까지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금호타이어 정상화 방안이 나온 이후에도 박 회장이 상표권 사용 허용에 미지근한 태도를 보이면, 보다 강경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법적 공방까지 염두에 둔 모양새다. 과거 금호산업이 지주사로 올라설 때 금호타이어가 소유하고 있던 상표권한을 무상으로 양도했던 일부터 시비를 가릴 것으로 보인다.

산은 관계자는 "현재 인수합병(M&A)을 진행 중인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채권단이 숨기거나 피할 이유가 없다"며 "계획대로 일을 진행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뿐이다"고 말했다.

한편, 금호타이어 실사는 이르면 이달 말 완료될 예정이다. 정용석 산은 부행장은 실사단과 함께 중국 공장 현황 파악에 나선다. 채권단은 또 금호아시아나그룹과 금호타이어의 계열 분리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신청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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