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영화 '채비' '미옥' '7호실'…11월, 극장가에 벌어진 '장르 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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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입력 2017-1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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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극장가 '장르 열전'을 벌일 세 편의 영화. [사진=영화 '채비', '미옥', '7호실' 메인포스터]


쌀쌀한 가을, 극장가엔 치열한 ‘장르 열전’이 벌어지고 있다. 가족 드라마부터 누아르, 블랙코미디까지 다양한 장르의 영화가 대거 개봉했기 때문이다. 개봉과 동시에 뜨거운 접전을 벌이는 세 편의 영화를 살펴본다. 

9일 개봉한 영화 ‘채비’(감독 조영준)는 발달 장애를 가진 아들 인규(김성균 분)를 24시간 돌보는 엄마 애순(고두심 분)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뇌종양에 걸려 죽음을 앞둔 애순은 홀로 남을 아들을 걱정하며 특별한 체크 리스트를 준비한다. 발달 장애를 겪는 아들의 홀로서기를 준비하는 과정이 담백하면서도 뭉클하게 표현돼 호평을 얻고 있다.

내용에서 유추할 수 있듯 ‘채비’는 추운 가을 날씨와 잘 어울리는 작품이다. 익숙한 스토리와 이야기 구성, 그리고 배우들의 열연 덕에 따뜻하게 가슴을 데울 수 있기 때문. 소중한 사람과의 이별을 통해 주변을 돌아볼 기회를 만든다.

같은 날 개봉한 영화 ‘미옥’(감독 이안규) 역시 가을과 잘 어울리는 작품. 범죄조직을 재계 유력 기업으로 키워낸 2인자 나현정(김혜수 분)과 그를 위해 조직의 해결사가 된 임상훈(이선균 분), 출세를 눈앞에 두고 이들에게 덜미를 잡힌 최대식(이희준), 벼랑 끝에서 마지막 기회를 잡은 세 사람의 물고 물리는 전쟁을 그리고 있다.

기존 누아르와 다른 결을 가진 ‘미옥’은 세 사람의 치열한 관계성 및 그 안에서 벌어지는 드라마가 인상적이다. 각 인물의 감정싸움이 돋보이는 만큼 배우들의 열연이 큰 몫을 했다. 김혜수와 이선균의 연기 변신과 더불어 긴장감을 끌어내는 연기는 ‘미옥’이 여타 누아르와 달리 감성적 부분을 채울 수 있는 포인트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오는 15일 개봉하는 영화 ‘7호실’(감독 이용승) 또한 가을과 딱 맞는 블랙코미디 장르. 서울의 망해가는 DVD방 7호실에서 각자의 생존이 걸린 비밀을 감추게 된 사장 두식(신하균 분)과 청년 태정(도경수 분)이 꼬여가는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담았다.

단편영화 ‘런던유학생 리처드’(2010), 독립영화 ‘10분’(2013)에 이르기까지 한국 사회의 고질적 병폐인 고용불안, 계층 간의 장벽 등을 영화적 소재로 삼아온 이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도 갑과 을의 관계를 현실적이면서도 유머러스하게 그려내 관객들의 공감과 웃음을 끌어낸다. 특히 사장과 아르바이트생으로 만난 배우 신하균과 도경수의 연기 호흡 또한 눈부시다. 러닝타임 100분간 벌어지는 촘촘하고 조밀한 구성과 호흡 역시 괄목할 만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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