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국국회 연설, 중ㆍ러에 對北무역 단절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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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 기자
입력 2017-11-08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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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 오전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1993년 7월 빌 클린턴 대통령에 이어 24년 만에 국회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 "모든 국가들, 중국과 러시아도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완전히 이행하고 북한 체제와의 외교 관계를 격하하며, 모든 무역과 기술관계를 단절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국회 연설을 통해 "책임 있는 국가들이 힘을 합쳐 북한을 고립시켜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체제는 핵탄두 미사일 프로그램을 고도화하면서 지금까지 미국, 동맹국과 했던 모든 약속을 어겼다"며 "북한은 미국을 유약하다고 해석했는데 이것은 치명적인 오산이 될 것"이라고 강력 경고하기도 했다.

또 "우리 정부는 과거의 (미국) 행정부와 비교했을 때 다른 행정부"라며 "오늘 나는 미국과 한국뿐 아니라 모든 문명국가들을 대신해 북한에 말한다. 우리를 과소평가하지 말고 시험도 하지 말라"고 언급했다.

그는 "변명의 시대는 끝났다. 이제는 힘의 시대"라며 "평화를 원한다면 우리는 늘 강력해야 한다. 세계는 악당 체제의 위협을 관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곳 한반도에 온 것은 북한 독재체제의 지도자에게 전할 메시지가 있어서다"면서 "당신(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이 획득한 무기는 당신을 안전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체제를 심각한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남북 분단과 6·25전쟁 이후 남북한이 걸어온 길을 극적으로 대비하며 한국의 정치·경제적 성취를 극찬했다. 반면 북한에 대해서는 억압과 경제적 궁핍으로 고통받는 주민들의 생활상을 일일이 열거하면서 김정은 정권을 향한 강력한 비판과 경고의 메시지를 발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인권실태를 조목조목 언급하면서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폭군', '독재자' 등으로 규정함과 동시에 "북한은 지옥"이라고 맹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지만 당신이 지은, 하나님과 인간에 대한 범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나은 미래를 위한 길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이것의 출발은 공격을 종식시키고 탄도미사일 개발을 중지하고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총체적인 비핵화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국회 본회의장 연설을 마친 뒤 곧바로 현충원에 들러 참배하고 순국선열의 넋을 기렸다. 현충원 참배를 마지막으로 1박2일간의 방한 일정을 모두 마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다음 순방지인 중국 베이징을 향해 출국했다.

한편, 앞서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북 최접적 지역인 비무장지대(DMZ) 판문점을 동반 방문하려다 기상악화로 인해 취소했다.

한·미 정상의 DMZ 동반 방문은 무산됐지만, 문 대통령의 이날 DMZ행은 취임 뒤 처음이다. 문 대통령의 DMZ행엔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청와대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등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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