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읽는 시진핑 2기 유망 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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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근 기자
입력 2017-11-09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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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앞으론 ‘삶의 질’ 최고 가치… 정보통신·건강·레저·친환경 산업 뜬다

  • 혁신중국… AI·빅데이터·IoT 등

  • 아름다운 생활… VR·건강·레저

  • 아름다운 중국… 신에너지·환경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집권 2기에는 어떤 산업이 뜰까. 표방하는 키워드를 보면 답을 알 수 있다. 시 주석의 집권 2기 방향성을 알 수 있는 세 키워드가 있다.
 

[그래픽=김효곤 기자]



하나는 ‘혁신중국(創新中國)’이고 나머지는 ‘아름다운 생활(美麗生活)’과 ‘아름다운 중국(美麗中國)’이다. 이 세 가지 키워드를 관통하는 것은 삶의 질이다. 중국 경제의 패러다임이 ‘C(Cheap·값싼) 차이나’에서 ‘Q(Quality·질 좋은) 차이나’로 전환되고 있다.

삶의 질이 공식적인 키워드로 부상한 것은 지난달 베이징에서 개최된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시 주석이 처음으로 ‘신(新)모순’ 개념을 정의하면서부터다. 시 주석은 신모순의 개념을 아름다운 생활에 대한 수요와 불균형하고 불충분한 발전 간의 모순으로 정의했다.

시 주석이 신모순 해결을 위해 내건 슬로건은 ‘샤오캉(小康) 사회(국민들이 기본적 복지를 누리는 사회)’ 건설이다. 2020년까지 전면적인 샤오캉 사회를 건설하겠다는 것이 시 주석의 목표다. 사회주의 현대화 실현(2020~2035년) 목표와 부강하고 조화롭고 아름다운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 건설 실현(2035~2050년) 목표도 근본적으로 샤오캉 사회 건설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은 경제의 질적 발전을 위해 대내적으로는 각종 개혁을 심화하고, 대외적으로는 시장 개방과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 분야에서 ‘혁신중국’과 ‘아름다운 생활’, ‘아름다운 중국’ 등 3개 키워드가 주목해야 할 분야로 부상하는 이유다.

‘혁신중국’은 과학기술 혁신을 통한 성장을 말한다. 혁신중국은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로봇산업, 사물인터넷(IoT), 통신기술, 스마트시티 등 첨단산업을 비롯 중국 국무원이 제조업 활성화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산업고도화 전략인 ‘중국제조 2025’, 모든 전자 기기에 인터넷을 더한다는 뜻인 ‘인터넷 플러스(internet+)’ 전략 등과 연계된다.

또 ‘아름다운 생활’은 영화, 게임 등 디지털 경제의 주요 미디어 분야와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을 통해 일상생활에서의 삶의 질을 제고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건강(의료기기, 의약품, 보건식품 등)과 레저(캠핑장 건설, 캠핑용품, 스포츠산업 등)도 포함된다. 재미와 창의, 그리고 즐거움과 풍요로움이 아름다운 생활의 요체다.

‘아름다운 중국’은 환경보호를 통해 건강하고 아름다운 생태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신에너지 자동차, 녹색저탄소, 환경기술, 환경보호산업, 자연생태복원산업, 청정에너지산업, 녹색 생산, 녹색 소비 육성 등 친환경 산업이 아름다운 중국에 해당된다.

중국은 시진핑 집권 2기를 맞아 중국 경제의 질적 성장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경제가 고도성장 과정을 통해 양적으로 크게 성장하면서 중국 인민들의 눈높이가 높아진데다 건강한 생태환경과 여행 등 풍요로운 고차원적 삶의 질에 대한 요구가 팽배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이런 뜨는 분야가 외국기업들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중국의 사회주의 특색이 한층 강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시 주석은 지난달 당대회 보고에서 ‘중화민족대부흥’과 ‘중국의 꿈(中國夢·China Dream)’이란 단어를 무려 40차례나 언급했다. 중국식 사회주의를 강화하겠다는 의지가 깔려 있다. 중국이 경제 분야에서도 자국 기업과 자국 산업 육성에 치중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갈수록 외국기업의 운신의 폭이 좁아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외국기업들은 시진핑 집권 2기를 맞아 기업 경영에 애로를 겪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에서의 경영환경이 악화되고 있다는 인식이 팽배해지고 있다.

포브스와 닛케이비즈니스에 따르면 외국기업들은 시진핑 집권 2기를 맞아 공산당의 전방위에 걸친 경영 통제 강화와 중국식 사회주의 특색을 내세운 장벽으로 인해 강도 높은 감시와 기술유출 등 기업경영에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최용민 국제무역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전환을 시도하고 있는 시진핑 신시대를 맞아 과학기술과 건강, 레저, 신에너지 자동차, 환경기술 등 삶의 질을 높이는 분야와 관련된 산업이 유망산업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의 사회주의 특색 강화로 중국에 진출한 외국기업들의 경영환경이 녹록치 않겠지만 중국 정부가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분야를 파고들면 또 다른 기회를 맞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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