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세계랭킹 1위’ 박성현 “정말 가문의 영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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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교 기자
입력 2017-11-07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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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 사진=연합뉴스 제공]

‘슈퍼루키’ 박성현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데뷔 시즌 ‘골프 여왕’ 자리에 올랐다. LPGA 역사상 신인이 데뷔 시즌 세계랭킹 1위를 차지한 것은 박성현이 최초다.

박성현은 6일 공식 발표한 롤렉스 여자골프 세계랭킹에서 유소연을 2위로 밀어내고 생애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세계랭킹 포인트 8.41점을 기록한 박성현은 8.38점에 머문 유소연을 0.03점 차로 제쳤다.

지난주까지 유소연이 랭킹 포인트 8.65점으로 1위, 박성현이 8.50점으로 2위를 기록했으나 토토 재팬 클래식 이후 반영된 성적으로 뒤집혔다. 최근 어깨 부상을 호소한 유소연은 결국 지난 6월 27일 처음 세계랭킹 1위에 오른 뒤 20주를 채우지 못하고 왕좌에서 물러났다.

이로써 박성현은 LPGA 역대 최초로 신인 세계랭킹 1위의 새 역사를 썼다. 2006년 2월 롤렉스 여자골프 세계랭킹이 처음 도입된 이후 신인이 세계랭킹 1위에 오른 건 박성현이 처음이다.

세계랭킹 1위 사실을 확인한 박성현은 “너무 갑작스럽게 접한 결과라 어리둥절하고, 아직까지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LPGA 데뷔를 하면서 스스로 세웠던 목표보다 빠르게 올라온 것 같아서 마음의 무게가 조금 무겁기는 하지만 더욱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기게 되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성현은 올해 기대 이상의 성적을 냈다. LPGA 투어 첫 우승을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 이루며 ‘슈퍼루키’의 명성을 높였고, 캐나다 퍼시픽 여자오픈에서 2승을 챙겼다. 이미 신인왕을 확정했고, 시즌 상금랭킹 부문에서도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에 대해 박성현은 “자만하지 않고 계속해서 스스로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했던 게 목표를 빨리 이룰 수 있었던 이유가 아닐까 싶다”며 “앞으로도 항상 이런 마음을 유지하면서 골프를 치도록 노력하겠다”고 겸손하게 답했다.

지난해 국내 무대를 평정하며 ‘대세’로 불린 박성현에게도 ‘세계랭킹 1위’의 의미는 남달랐다. 박성현은 “말 그대로 ‘가문의 영광’이라고 생각한다”며 기뻐한 뒤 “LPGA에 먼저 진출했던 선배들이 세계랭킹 1위를 할 때 ‘언제 저 자리에 갈 수 있을까’, ‘세계랭킹 1위를 하면 어떤 기분일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부럽고 궁금했었는데, 막상 세계랭킹 1위 자리에 오르니 마음의 무게가 무거워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전에 1위를 차지했던 선배들이 새삼 대단하다고 느껴진다. 정말 가문의 영광이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박성현은 세계랭킹 1위 등극과 함께 이제 또 다른 역사에 도전한다. 1978년 신인왕, 상금왕, 올해의 선수, 최저타수상 등 4대 타이틀을 유일하게 싹쓸이한 ‘LPGA 전설’ 낸시 로페스(미국) 이후 39년 만에 새로운 전설의 탄생 여부다.

박성현은 현재 상금랭킹 1위(216만1005달러)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의 선수 포인트에서는 유소연(162점)에 이어 2위(148점), 평균타수에서는 렉시 톰슨(미국·69.147타)에 이어 2위(69.169타)에 올라 있다.

LPGA 투어는 이번 주 중국에서 열리는 블루베이 LPGA와 최종전인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2개 대회만 남겨 놓고 있다. 박성현이 LPGA 역사상 그 누구도 이루지 못한 세계랭킹 1위와 함께 시즌 4관왕을 차지할 수 있을까.

박성현은 “솔직히 아니라고 말하고 싶지만 부담이 많이 되는 게 사실이다. 정말 남은 대회가 2개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이제 기회가 많이 없다”면서 “1위를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남은 두 대회에서도 한 홀 한 홀 집중해서 경기를 풀어나가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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