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 사냥 나선 디즈니…세계 최강 미디어 제국에 한 걸음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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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기자
입력 2017-11-07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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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디즈니]


전세계적인 콘텐츠 기업 월트디즈니가 이번에는 폭스 사냥에 나섰다. 디즈니와 폭스가 영화사업, TV 방송 등 부문 합병을 위한 대화를 진행 중이라고 미국 경제매체인 CNBC가 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협상이 결실을 맺을 경우 디즈니는 명실상부한 세계 최강 콘텐츠 제국으로 우뚝 설 것으로 보인다. 

◆급변하는 디지털 콘텐츠 시장서 승부수 던진 디즈니 

급변하는 디지털 콘텐츠 시장 환경이 합병의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넷플릭스를 비롯해 아마존, 유튜브 등 스트리밍 산업이 콘텐츠 시장의 주류로 무섭게 부상하고 있다. 디지털 콘텐츠 유통 플랫폼들이 시장 지배력이 커지면서 전통적 엔터테인먼트 사업의 입지가 점차 좁아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지난 8월 디즈니는 향후 2019년부터 넷플릭스 측에 콘텐츠 공급을 중단하고 자체적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서만 자사의 콘텐츠를 제공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디즈니가 넷플릭스라는 대규모 스트리밍 플랫폼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를 보였지만, 이번 폭스 인수가 성공할 경우 디즈니의 콘텐츠 경쟁력은 더욱 막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월트디즈니는 21세기 폭스의 영화 부문을 비롯해 미국 케이블 방송인 FX, 내셔널지오그래픽을 비롯해 인도 스타케이블 네트워크 등 국외의 폭스 방송들을 사들일 것으로 보인다고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방송은 전했다. 폭스의 핵심 수익 분야인 뉴스와 스포츠 부문은 매각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포브스는 "콘텐츠를 제작하는 업체들의 수가 많지 않은 가운데, 거대 미디어 제국인 월트디즈니의 폭스 사업 부문 인수는 독점방지법인 반트러스트법에 저촉될 우려가 있다"면서도 "협상이 결실을 맺을 경우 전세계 콘텐츠 업계의 큰 그림을 바꿀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디즈니 스트리밍 서비스 10년 뒤엔 구독자 3000만명 

현재 양측이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는 않지만, 협상이 아예 결렬된 것은 아니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그러나 디즈니가 픽사, 마블, 루카스 필름 등을 삼키면서 왕성한 콘텐츠 사냥을 해왔던 전적을 볼 때 이번 인수가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매각 협상 소식이 전해진 직후 시장에서 21세기 폭스와 디즈니의 주가는 동반 상승했다.

만약 이번 협상이 성과를 거둘 경우 디즈니는 21세기 폭스가 제작한 수많은 영화 콘텐츠 등을 확보하면서 스트리밍 플랫폼으로서 막강한 힘을 얻게 될 것이라고 미국 현지 언론은 전했다. 

투자은행인 모건 스탠리는 지난달 디즈니 스트리밍 서비스가 10년 뒤엔 약 300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최근 전했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 벤저민 스윈번은 “양질의 콘텐츠와 그 규모가 향후 디즈니 스트리밍 서비스를 지지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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