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넘어선’ 손흥민의 다음 특명...‘대표팀 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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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17-11-06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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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3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9차전 한국 대 이란 경기 대한민국 신태용 감독이 손흥민에게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위기의 팀을 구하는 것은 에이스의 숙명이다. 그만큼 에이스의 어깨는 무겁다. 손흥민에게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에서의 활약을 축구 대표팀까지 이어가는 것이 큰 과제로 남아 있다.

세계 최고의 리그로 손꼽히고 있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손흥민은 인정 받고 있다. 최근 몇 년간 리그 상위권에 있는 토트넘에서 당당하게 주전 공격수로 활약하고 있다. 기록도 손흥민의 가치를 잘 말해주고 있다.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통산 20번째 골을 넣으며 아시아 선수 최다골 기록을 세웠다.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박지성을 넘어섰다. 박지성은 2005년부터 2012년까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EPL에서 7시즌 동안 154경기에 출전해 19골 25도움을 기록했다. 전설을 동경했던 손흥민은 조금씩 조금씩 전설이 되고 있다. 박지성이 한국 축구 대표팀의 중심을 잡았던 것처럼, 손흥민 역시 중심 역할을 해줘야 한다.

손흥민은 5일(한국시간)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정규리그 11라운드 홈 경기에 선발 출전해 결승골을 넣으며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이번 시즌 3호골이자 정규리그 2호골. 기다렸던 결승골은 후반 18분에 나왔다. 혼전 중에 수비수가 걷어낸 공이 페널티 아크 안쪽에 있던 손흥민에게 갔다. 손흥민은 이를 지체 없이 왼발슛으로 연결해 상대 왼쪽 골망을 흔들었다. 왼발과 오른발을 모두 사용하는 손흥민의 강점이 다시 한 번 빛났다. 손흥민은 올 시즌 넣은 3골 모두 왼발로 완성했다.

토트넘 이적 첫해인 2015~16시즌 정규리그에서 4골을 넣은 손흥민은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14골을 터뜨리며 완벽하게 적응한 모습을 보였다. 14골은 기성용(스완지시티)이 갖고 있던 아시아 선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한 시즌 최다 골(8골)을 훌쩍 넘어선 기록이다. 또한 정규리그 외에도 컵 대회 6골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골까지 모두 21골을 넣으며 차범근 전 국가대표팀 감독의 한국 선수 유럽 리그 한 시즌 최다골(19골) 기록을 31년 만에 깼다.

손흥민은 이날 또 하나의 대기록을 세웠지만 겸손했다. 손흥민은 “기록을 깬 것을 모르고 있다가 경기 후 지인에게 문자 메시지를 받고 알게 됐다. 박지성은 여전히 내 우상이고 전설이다”며 “박지성은 모든 것을 가진 선수다. 난 그저 그의 뒤를 따라가려고 노력할 뿐이다”라고 설명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의 결승골로 승점 3점을 챙길 수 있었다. 손흥민과 토트넘에 모두 좋은 날이다”며 “좋은 마음으로 한국 축구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손흥민의 다음 과제는 소속팀에서의 활약을 대표팀까지 이어가는 것이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오는 10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콜롬비아, 오는 14일 오후 8시 울산문수축구장에서 세르비아와 친선경기를 갖는다. 대표팀은 6일부터 소집 훈련에 들어간다.

친선경기이기는 하지만 대표팀에는 매우 중요한 경기다. 최근 대표팀은 경기력 논란과 거스 히딩크 감독 영입설 등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고 결국 김호곤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 기술위원장에서 사퇴했다. 스페인 대표팀의 수석코치로 월드컵을 경험한 70세 토니 그란데 코치와 하비에르 미냐노 피지컬 코치를 영입한 대표팀은 새 출발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남미, 유럽의 강호인 두 팀 모두 만만치 않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콜롬비아가 13위, 세르비아가 38위로 62위인 한국보다 한참 높다.

강팀을 상대로 승리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에이스의 골이 필요하다. 2010년 12월 처음 태극마크를 단 손흥민은 A매치 59경기에 출전해 18골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부진했다. 지난 10월 10일에 열린 모로코와의 평가전에서 페널티킥으로 골을 넣으며 대표팀에서 369일 만에 골 맛을 봤다. 신태용 감독은 손흥민에게 자유로운 역할을 주며 경기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했다. 손흥민의 한 방이 그 어느 때보다 간절한 대표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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