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더 죽어야 하나?"…美 텍사스 참사에 총기규제 논쟁 또 들끓어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윤은숙 기자
입력 2017-11-06 11:27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인근 서덜랜드 스프링스의 서덜랜드 스프링스 제1침례교회 인근에서 5일(현지시간) 주민들이 서로 부둥켜안고 비통해하고 있다. 미국 방송들은 이날 예배 도중 괴한이 교회로 난입해 안에 있던 사람들을 향해 총을 마구 쐈으며 최소 20명이 사망하고 30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사진=AP=연합뉴스 ]


라스베이거스에서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기사고가 발생한 지 한달 여만에 텍사스 작은 마을에서 대규모 총기난사 사태가 발생하면서 미국 전역이 다시 충격에 휩싸였다. 이번에는 대규모 총기 난사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며서 '총기규제' 여론이 더욱 뜨겁게 들끓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에서 발생한 이번 총기 난사 사건으로 26명이 사망하고, 20여명이 다쳤다고 CNN은 전했다. 이날 오전 11시 20분께 텍사스 주 서덜랜드 스프링스의 한 침례교회에서 괴한이 난입해 소총을 난사했다. 총격범은 검은색 옷을 입고 전투 장비, 방탄조끼 등을 갖춰 입었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총격범은 데빈 페트릭 켈리라는 이름의 26살 백인으로 미국 공군에 복무한 적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CNN은 보도했다. 총격범은 경찰 추격을 받다가 차량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다른 사람이 쏜 총에 맞은 것인지 스스로 목숨을 목숨을 끊었는 지는 확인 되지 않았다고 방송은 전했다. 

라스베이거스에 이어 대규모 총기난사가 다시 발생하면서, 미국에서는 총기 규제 강화 목소리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번 참사가 발생한 텍사스는 총기규제가 느슨한 지역이다. 미국 내 총기 면허 수도 가장 많을 뿐만 아니라, 지난 2015년에는 대학내 캠퍼스 등 공공장소에서 공개적으로 총기 휴대를 가능하게 하는 '오픈 캐리'(open carry)'법이 통과되기도 했다.  

소셜미디어에는 유명인들을 비롯해 수많은 이들이 '지금 당장 총기규제 (guncontrolnow)'라는 문구를 담은 해시태그를 단 메시지들을 올리고 있다고 CBC 뉴스 등 미국 언론은 전했다.

민주당의 크리스 머피, 리처드 블루먼설 상원의원 등이 곧바로 성명을 내고 총기 규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블루먼솔 의원은 "지금 상식적인 총기폭력 방지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면서 "의회의 공모는 끝나야 한다"고 트위터에서 강조했다. 

재임기간 내내 총기규제를 강조했던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도 트위터를 통해 "이번 사건은 증오에 따른 범죄"라면서 "신은 우리 모두에게 무기와 폭력을 줄이기 위해 우리가 취해야 할 구체적인 방안들을 찾을 지혜를 주실 것이다"라고 올렸다. 

미국에서는 지난 2012년 12명이 사망했던 콜로라도 주 영화관 총기난사, 어린이 20명이 목숨을 잃었던 코네티컷 주 초등학교 총기 참사가 발생한 이후 총기규제 여론이 크게 고조됐다. 이후 총기 규제를 위한 법률 추진이 힘을 얻었으나, 공화당을 중심으로 한 반대론자들 탓에 무산됐다. 

이날 파키스탄 출신의 배우 쿠마일 난지아니, 배우이자 코디미언이 빌리 아이크너 등이 트위터를 통해 총기 규제 목소리를 높였다. 배우인 조쉬 가드 역시 "또다른 날의 또다른 대규모 총기난사"라면서 "이런 참사가 끝나기나 할까? 희생자들에게 애도를 표한다"는 메시지를 올렸다. 

유명작가인 스티븐 킹 역시 트위터에 "우리가 제대로 된 총기규제 법을 시행하려면 얼마나 더 많이 죽어야 하냐?"면서 총기규제에 미온적 정치권을 비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