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테마파크는 국격(國格)입니다…그 나라를 대표하는 '문화랜드마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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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수정 기자
입력 2017-11-10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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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티아스 리 홍콩 오션파크 대표

마티아스 리 홍콩 오션파크 대표는 "테마파크 본연의 기능인 오락적 요소를 강화하는 것은 물론 경영 철학인 교육, 그리고 환경보호를 위해 앞으로도 끊임 없는 연구 개발을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사진=홍콩 오션파크 제공]


훌륭한 테마파크는 단순히 연령대별 놀이시설을 구비하고 오락적인 기능을 갖춘 공간에 안주하지 않는다. 

특히 테마파크가 자리한 지역의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에서 나아가 국가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한다. 또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테마파크 자체 이미지는 물론 국가 이미지 제고에도 큰 역할을 한다. 

홍콩 디즈니랜드와 함께 홍콩의 대표 테마파크로 손꼽히는 홍콩 오션파크 역시 이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세계적인 테마파크 중 한 곳이다. 

자국민뿐 아니라 전 세계 여행객 유치를 위해 다양한 시설을 구축하고 풍성한 콘텐츠를 개발하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사회공헌은 기본이다. 

마티아스 리 홍콩 오션파크 대표(63)는 지난 1일 아주경제와 만난 자리에서 "오션파크의 경영 철학인 교육, 그리고 환경보호를 위해 앞으로도 끊임 없는 연구 개발을 해 나가겠다"면서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 없는 노력을 통해 테마파크 본연의 기능에서 발전한 복합문화휴양공간으로 거듭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40주년 된 오션파크, 워터파크·호텔 등 시설 확장으로 여행객 유치 만전

1977년 설립돼 올해로 40주년을 맞은 홍콩 오션파크의 몸집이 더 커진다. 

2019년에는 69만3000제곱피트(약 6만4381㎡, 1만9475평)에 사계절 워터파크 '워터월드'가 개장되고 2021년까지 호텔 두 곳이 문을 연다. 

홍콩 오션파크 메리어트 호텔과 풀리턴 오션파크 호텔 홍콩 두 곳이다. 메리어트 호텔은 내년에, 풀리턴 오션파크는 2021년에 각각 오픈할 예정이다. 

하드웨어를 든든하게 구축하는 데만 그치지 않는다. 훌륭한 하드웨어를 뒷받침하는 양질의 소프트웨어 개발에도 힘쓸 예정이다.

마티아스 리 대표는 "홍콩 오션파크 이용객이 좀 더 많은 시간을 이곳에서 머물며 즐길 수 있도록 인프라 확장에 주력할 예정"이라며 "여기에 더해 시즌별 이벤트 및 체험 프로모션 등을 다양하게 마련하고 여행객 만족도 높이기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한국 시장을 공략할 만한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국 중요한 시장···한국인 맞춤형 콘텐츠 마련해 한국 이용객 수 두 배 늘릴 것

홍콩 오션파크에 한국 시장은 상당히 중요한 시장이다. 한국에 따로 대표부를 꾸린 것은 물론 종종 미디어와 여행사 등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여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마티아스 리 대표는 최근 한국과 홍콩을 오가는 저비용 항공사가 늘면서 홍콩을 찾는 한국 관광객 수 역시 날로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티아스 리 대표는 "연간 600만명이 다녀갈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오션파크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 중 한국인 비중은 10%가량"이라고 전했다. 

그는 "10%라는 수치만 보면 적은 비중이라고 생각하겠지만 한국은 외국 시장 5위 이내에 들 정도로 상당히 큰 자리를 차지한다"고 강조하고 "홍콩 오션파크 40년을 기점으로 앞으로 더 많은 한국 관광객이 오션파크를 찾아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콩 오션파크는 기존 한국 시장을 더 확대하기 위해 한국 항공사 및 테마파크와 제휴를 맺고 겨울 시즌 한국인 이용객을 대상으로 최대 50% 이상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오션파크와 제휴를 맺은 여행사로부터 입장권을 구매할 경우 입장권 2매 구매 시 1매 반값, 입장권 3매 구매 시 한 장을 추가로 제공하는 등의 혜택을 줄 예정이다. 

캐세이퍼시픽 항공 이용 할인 패키지를 마련한 것은 물론 에버랜드 리조트와 캐리비안 베이, 롯데월드 어드벤처 입장권 또는 연간 회원권, 사원증을 제시하는 이용객에게는 홍콩 오션파크 일반 입장권을 최대 20% 할인 판매한다. 

쇼핑과 먹거리를 즐기는 한국인의 성향을 고려해 한국인의 쇼핑 아이템 목록 중 하나인 기화병가와 티켓을 결합한 상품, 그리고 레스토랑 이용권과 티켓을 결합한 다이닝 콤보도 판매한다. 

마티아스 리 대표는 "이뿐만 아니라 한국인의 성향을 고려해 맞춤형 상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오션파크 외의 테마파크와 경쟁? 상생이 답

마티아스 리 대표는 홍콩 오션파크가 전 세계 테마파크 중 최고라고 자만하지 않는다.

홍콩 오션파크는 지난해 개통한 홍콩 MTR이 오션파크 정문과 연결되는 등 접근성이 뛰어나고, 남중국해를 바라보며 어트랙션을 즐길 수 있는 훌륭한 경관을 보유했다는 점으로 인해 홍콩 내 다른 테마파크, 또는 타국의 테마파크와의 경쟁력에서 우위를 선점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마티아스 리 대표는 "테마파크마다 서로 다른 시설과 경관으로 각각의 매력을 드러내고 있다. 또 콘텐츠 역시 테마파크마다 다르다"며 "오히려 다른 테마파크의 장점을 벤치마킹하고 서로 협력하다 보면 양질의 콘텐츠를 개발해 낼 수 있는 것"이라고 단호히 말했다. 

그는 "테마파크 간에 경쟁을 펼치는 대신 홍콩, 그리고 오션파크로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실제 홍콩 오션파크는 우리나라 대표 테마파크인 에버랜드·롯데월드와 협력을 맺고 연간 회원권 소지자 할인제도를 운영 중이다. 

에버랜드나 롯데월드 연간 회원권 소지자가 홍콩 오션파크를 방문할 경우 20% 할인 혜택을 준다. 역으로 홍콩 오션파크 연간 회원권 소지자가 우리나라 테마파크(에버랜드 또는 롯데월드)를 방문할 경우에도 동일한 혜택이 주어진다.

그는 "테마파크 간의 협력은 모두 성장할 수 있는 윈윈 전략인 셈"이라며 "경쟁을 통해 우위를 선점하겠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조금만 관점을 바꾸어 생각해 보면 상생을 통해 더 큰 성장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션파크 운영 철학은 교육·환경보호···철칙 지킬 것

오션파크는 본래 현지인들이 한 공간에서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에서 설립된 비영리 단체다. 

홍콩 정부로부터 땅을 기증받고 홍콩 마사회(Hong Kong Jockey Club)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아 운영되는 만큼 다양한 방식으로 사회공헌·기부활동을 펼친다. 

마티아스 리 대표는 "홍콩 오션파크는 테마파크 본연의 오락 기능을 넘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오션파크는 실제로 1995년 야생동물 보호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 홍콩 오션파크 자연보호 재단을 설립하고 매년 오션파크의 수익금 일부를 이곳에 기부하고 있다. 지난해 기부한 금액은 1200만 홍콩달러(약 17억1408만원)다. 

판다 관련 기념품 및 동물 체험 행사로 얻은 수익은 인근 지역 야생동물 보호를 위해 쓰인다.

뿐만 아니라 오션파크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교육팀을 꾸리고 방문객을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고 있다.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 수만도 매년 5만명에 달한다.

마티아스 리 대표는 "프로그램 이용 가능 대상도 유치원생부터 대학생, 가족 이용객, 해외관광객까지 아우를 정도로 폭넓다"며 "특히 날로 증가하는 한국인 관광객 수에 부응하기 위해 한국어로 진행하는 교육 투어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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