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수백만t 택배 쓰레기로 몸살 앓는 중국…해결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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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7-11-05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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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플라스틱 제한령' 수정…분해 불가능한 플라스틱 포장재질 사용금지 검토중

  • 공유 택배상자 확산…7개월만에 종이상자 650만개 절약

  • 한해 택배쓰레기 400만t…테이프로 지구 425바퀴 감을 정도

[자료=국가우정국]


중국 최대 쇼핑 축제인 11월 11일, 중국의 광군제(光棍節·독신자의 날)를 앞두고 중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매년 이맘때 쯤 쇼핑시즌이 지나고 나면 쏟아져 나오는 거대한 택배 포장 쓰레기로 중국 대륙이 몸살을 앓기 때문이다.

지난 2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12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국회격) 상무위원회 30차 회의에서도 급증하는 택배 쓰레기 처리 문제를 둘러싸고 관료들이 대책 마련에 고심했다.

5일 베이징청년보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서는 고체폐기물의 환경오염 방지법 시행 상황이 점검됐으며 관련 질의응답도 이어졌다.  또 회의는 2008년 6월부터 실시해 온 '플라스틱 제한령(限塑令)'을 개정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허리펑(何立峰)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은 "새로 개정될 플라스틱 사용제한령에는 전자상거래·택배업체·음식배달업체 등을 중심으로 분해 불가능한 플라스틱 포장재질 사용을 금지하는 등의 내용이 새로 추가될 것”이라고 전했다. 

관료들은 급증하는 전자상거래 팽창에 따른 택배물량 증가가 고체폐기물 증가의 주요 이유라고 입을 모았다. 중산(鍾山) 상무부 부장은 “전자상거래가 빠르게 발전하면서 지난해 중국 택배량이 313억건에 달했으며, 올해엔 400억건 돌파가 예상된다”며 “이에 따른 포장 낭비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국가우정국 통계에 따르면 2015년 중국내 전자상거래 택배로 인해 207억장의 택배송장, 99억2200만개의 포장박스, 31억개의 부직포백, 82억6800만개의 비닐봉지, 31억500만개의 종이봉투, 29억7700만개의 내부완충재, 169억8500만m 길이의 테이프가 사용됐다. 이 정도 테이프 길이면 지구 둘레를 425바퀴 감을 수 있는 수준이다. 포장 박스 1개당 무게를 0.2kg이라고 치면 매년 발생하는 포장 쓰레기가 400여만t에 달하고 있는 셈이다.

업계 내부에서도 자체적으로 택배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표적인 게 올해 광군제 쇼핑 행사를 앞두고 13개 도시로 확산되고 있는 '공유 택배상자' 사용이다. 택배 배달원이 택배 공유상자 속에 있는 상품을 전해주고 난 다음 다시 상자를 가져가는 방식이다.  공유 택배상자는 이런 방식으로 약 1000회에 걸쳐 사용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재생 가능한 플라스틱 재질로 만드는 공유택배 상자를 한개 만드는데 드는 비용은 약 25위안이다. 이를 1000회 이상 사용하게 되면 개당 생산비용은 0.025위안으로 줄어든다.

이를 가장 먼저 선보인 곳은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쑤닝(蘇寧)이다. 쑤닝에 따르면 올해 4월 처음 공유택배 상자를 출시한 이후 10월까지 모두 5만개의 공유택배 상자로 650만개의 택배 종이상자를 절약했다. 쑤닝은 내년까지 20만개의 공유 택배상자를 투입할 예정이다.

쑤닝 관계자는 "지난해 중국 택배량은 313억건으로, 이로 인해 4600만t의 골판지가 사용됐는데, 이는 7200만 그루의 나무를 필요로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 전자상거래 업계가 모두 공유택배상자 이용에 동참하면 1년에 46.3개의 샤오싱안링(小興安嶺) 산맥을 보존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전했다. 샤오싱안링 산맥은 중국 헤이룽장성과 러시아 아무르강 지역에 걸쳐 있는 산맥으로 약 155만5000그루의 나무가 자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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