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칼럼] 토요일은 즐거워, 사랑하는 토요일을 되찾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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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기자단_버터플라이
입력 2017-11-02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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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오피큐카페]

화창한 토요일이 되면 왠지 설레였다.
우리 세대라면 어릴 적 토요일까지 학교를 갔을 것이다. 평일보다 일찍 끝나는 토요일이면 없던 약속도 만들고 괜히 밖으로 나가야 할 것 같은 기분 좋은 요일이었다.

토요일 날씨에 따라서 내 바이오리듬(그 당시에는 바이오리듬을 참 많이 따졌던 것 같다)도 들쑥날쑥했다. 화창한 토요일이 되면 즐거운 일이 생길 것 같았고 비라도 오는 날은 나가 놀지 못한다는 마음에 날씨 따라 축 처졌다.
나에게는 토요일이 ’Sunday’여야만 했다.

이런 주말이면 대부분 가족이나 연인과 시간을 보내거나 혹은 혼자만의 휴일을 즐기기도 한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내가 좋아하던 요일이 되어도 마음이 편하지 않기 시작했다.
주말에 하는 일을 시작하고부터는 나에게 토요일은 예전 같지 않았다.
스케줄 표에 주말이 비어있으면 괜히 마음이 초조해지고 개인적인 시간을 보내도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심지어 개인시간에 전혀 집중이 되지 않았다.
일의 강도의 문제는 아니다. 일에 애정이 없는 것도 아니다.
무엇으로 나의 토요일이 이렇게 변해버린 것일까?

개인적으로 나는 워커홀릭이 아니다. 정말 내가 하는 일을 사랑하고 그 자체를 즐기고 있다. 일을 통해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그 속에서 내가 나의 자리가 있다고 생각하였다.
그곳이 내 자리라 생각하며 기쁘게 만끽하였다.

그것이 문제였다. 내가 오롯이 혼자서 보내는 시간에 대해 확신이 없었다. 불안하기만 했다. 또한 나에게는 빠질 정도의 여가생활을 즐길 거리가 없었다. 그냥 혼자 있는 시간을 보낼 용기가 없던 것이다.

분명 나만의 문제가 아닐 것이다.
 

[사진=버터플라이]

북적북적 여러 사람들을 만나야만 나의 토요일이 꽉 찬 하루로 끝났다는 느낌.
그 공허함을 채우고자 했던 것일까.

나와의 시간을 보낸 적이 없던 나에게 혼자 남겨진 토요일이란 너무나 불안했다.
그것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
조금 더 내가 나를 마주보고, 나를 이해하고, 나를 보듬어 줄 시간을 만들었더라면
조금은 나에게 여유롭지 않았을까.

그래서 내가 사랑하던 토요일을 되찾아가기로 했다.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나와 마주보기.
혼자서 보내는 시간에 흥미 있는 취미활동을 해보기.
그동안 도전하고 싶었던 공부 해보기.
건강한 몸 만들기.

굳이 누군가와 함께 섞여 있어야만 즐겁고 행복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나와 보내는 시간을 통해서 사랑하는 내 토요일을 되찾아보자.

사람들 사이에서 안정감을 찾기보다 이제는 나와 함께 노는 시간을 만들면서 다시 즐거운 토요일을 되찾으면 어떨까.

/글=함지민 작가 #버터플라이 #청년기자단 #지켄트북스 #청년작가그룹 #지켄트 #오피큐 #멤버십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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