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8 출시 임박, 배터리·가격 논란에 싸늘한 소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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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입력 2017-11-01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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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8플러스와 아이폰8 [사진=애플코리아 캡쳐]


애플의 신작 아이폰8이 오는 3일 국내에 출시되는 가운데, 배터리 문제와 고가 가격 논란 등으로 흥행에 빨간 불이 켜졌다.

최근 아이폰8의 배터리가 부풀어 오르는 스웰링 현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고, 미국이나 일본 등 타 국가에 비해 비싸게 책정된 출시 가격도 소비자들의 구매를 망설이게 하고 있다.

1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애플코리아는 아이폰8 시리즈를 오는 3일부터 이동통신 3사를 통해 국내에 출시한다. 이통사는 지난달 27일부터 예약판매를 시작했지만, 초기 반응이 예전만 못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실제 KT의 경우 아이폰8 시리즈 초도물량 5만대가 30분만에 팔렸다고 밝혔다. 전작인 아이폰7 시리즈가 15분만에 마감된 것에 비하면 부진하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아이폰8의 예약 판매량이 아이폰7 시리즈의 60~70% 수준으로 내다봤다.

해외 반응도 비교적 차분하다. 시장조사업체 로컬리틱스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아이폰8 시리즈의 출시 첫 달 해외 판매량은 1890만대로 아이폰7 시리즈의 첫 달 판매량 3500만대의 절반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아이폰8 시리즈의 스웰링 현상에 대한 애플의 명확한 대책이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 초기 흥행의 발목을 잡았다고 지적했다. 스웰링은 리튬이온 배터리 내부에서 기체가 발생해 팽창하는 현상이다.

지난달 26일 대만에서 처음으로 스웰링 사례가 보고된 이후 미국, 중국, 캐나다, 일본 등에서 유사사례가 발생했지만, 애플은 조사를 시작했다고만 밝혔을 뿐 이후 구체적인 대응방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전국 이동통신유통협회는 아이폰8 배터리 문제의 개선을 촉구하는 공문을 애플코리아에 전달하기도 했다.

또 높은 출고가와 적은 공시지원금도 판매량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통3사는 아이폰8 출고가로 64GB 94만6000원, 256GB 114만2900원을 책정했다. 플러스 모델은 64GB 107만6900원, 256GB 128만3700원이다.

아이폰8(64GB 기준)의 가격이 미국 699달러(78만2000원), 일본 7만8800엔(78만원), 캐나다 929 캐나다달러(82만원), 홍콩 5988달러(85만8000원) 등에 비교하면 최대 16만원 가량 비싸다.

제조사와 이통사가 같이 부담하는 공시지원금의 경우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제조사 지원금 부담하는 반면 애플은 제조사 지원금을 지원하지 않아 상대적으로 공시지원금이 적다.

여기에 10주년 기념폰인 ‘아이폰X(텐)’도 연내 출시를 앞두고 있어 판매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다. 업계에서는 고사양의 최신 모델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아이폰 X을 구매하기 위해 아이폰8을 구매하지 않고 대기하고 있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추정했다. 현재 애플은 아이폰X의 핵심부품 문제로 공급난을 겪고 있다.

아이폰8의 인기가 부진하고 아이폰X이 출시 지연되는 틈을 타 경쟁 제품인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8'과 LG전자 'V30' 등이 국내 시장을 선점해 나가고 있다는 점도 애플에게는 악재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은 마니아층이 두터운 편인데, 잇따른 배터리 논란과 고가 정책이 국내 소비자들의 반감을 사고 있다"며 "10주년 폰인 아이폰X 마저 출시가 지연돼 소비자 이탈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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