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 '사드 갈등' 봉합...게임업계 '판호 발급' 기대감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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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희강 기자
입력 2017-11-01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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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배치 결정 이후 얼어붙었던 한국과 중국이 갈등을 봉합하면서 국내 게임업계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사드 보복에 따른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으로 중국 문턱에 진입조차 못했던 게임사들의 수출길이 다시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일 한·중 외교부에 따르면 양국은 지난달 31일 '한·중 관계 개선 관련 양국 간 협의 결과'를 발표, 모든 교류협력을 정상적인 발전 궤도로 조속히 회복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지난해 7월 우리 정부의 사드 배치 결정 이후 빙판길을 걷던 양국 관계가 15개월여만에 복원 국면에 접어든 것.

앞서 중국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이하 광전총국) 사드 보복의 일환으로, 국내 게임사들의 중국 내 현지 게임 서비스 허가권인 '판호(版號)'를 권고에서 의무로 변경한 바 있다. 최소 6개월이 소요되는 판호 발급이 더욱 까다로워지게 되면서 국내 게임의 중국 시장 수출길은 꽉 막히게 됐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중국에 수출된 한국 게임은 총 48개로 집계됐다. 하지만 사드 배치 사태가 불거진 올해 들어서는 1월과 2월에만 6개의 게임이 심사 비준을 받았을 뿐, 3월 이후에는 단 하나의 게임도 판호를 발급 받지 못했다.

실제 넷마블의 흥행작 '리니지2 레볼루션(레볼루션)'은 아직까지 판호를 획득하지 못한 상태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레드나이츠' 역시 기약 없는 기다림을 지속하고 있다. 여건이 넉넉치 않은 중소 개발사들은 중국 시장의 문턱조차 두드리지 못한채 벙어리 냉가슴만 앓았다.

국내 대형 게임사조차 중국 진출에 애를 먹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산 게임들은 빠른 속도로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중국과 달리 규제가 없는 한국 시장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이들은 국내 매출순위 상위권을 빠르게 차지하며 입지를 굳혀 나갔다. 국내 게임업체만 역차별을 받고 있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높아진 대목이다.

다행히 한국과 중국이 관계 회복에 나서면서 끊겼던 중국 수출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원할한 판호 발급을 통해 국내 대형 게임사들의 히트작을 중심으로 중국 시장 공략이 활발히 전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는 올해 국내 게임시장을 뜨겁게 달군 넷마블의 레볼루션,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 넥슨의 다크어벤저3 등을 들 수 있다.

중소·중견 게임사들 역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이미 중국 스네일게임즈와 계약을 맺은 펄어비스의 '검은사막'은 중국 내 서비스가 앞당겨질 것으로 점쳐진다. 블루홀의 '배틀그라운드' 역시 중국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게임 시장은 약 25조원 규모로, 전 세계적으로 가장 크다"며 "(양국간 원만한 관계로) 판호 발급이 재개되면 국내 게임사들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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